[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한국앤컴퍼니가 형제간 지분 다툼에 참전한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9일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을 '회사 가치를 훼손한 경영자, 문제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나선 데 대해서 "배임 소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국앤컴퍼니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0년 7월 조 명예회장이 입장문을 통해 밝혔듯이 수십 년간 조 회장의 경영능력을 시험해보고 일찍이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며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고, 따라서 조 회장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효성 지원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비지니스 관계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경영권 방어와 비지니스 안정을 원하는 본인의 큰집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돈에 눈이 멀어 천륜을 저버리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는 조 이사장이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무기로 아버지인 조 명예회장까지 겁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 이사장이 조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 이사장 자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여러 차례 이사장직을 그만두라고 했으나, 조 이사장 본인이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조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 1600억원이 넘고 지난 10년간 받은 배당금만해도 수백억원이지만 본인 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다"며 "이사진들을 교체하고 재단을 사익집단화하려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라고 했으나, 거부하고 물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후 회사는 별도의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희경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은 회사와 관계가 없는 재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앤컴퍼니는 향후 조 이사장이 한국타이어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하고 별도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활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의도 당부했다.
한국앤컴퍼니는 "MBK의 공개매수 계획은 최소 수량이 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단 1주도 매입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