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명예회장, 한국앤컴퍼니 지분 추가 매수···효성그룹도 지원
조양래 명예회장, 한국앤컴퍼니 지분 추가 매수···효성그룹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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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조현범 회장 측 지분↑···"경영권 방어 준비 끝"
한국앤컴퍼니 본사 외관.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앤컴퍼니 본사 외관 (사진=한국앤컴퍼니)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추가로 획득했다. 한국타이어의 뿌리인 효성그룹도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에 서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단가를 올렸음에도 조현범 회장 측 원군이 집결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확실한 우위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는 18일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0.32%)를 주당 1만7398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은 지난 7일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취득한 지분 2.72%(258만3718주)에 이어 이번 추가 매수를 통해 3.04%까지 늘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효성첨단소재는 한국앤컴퍼니 주식 14만6460주(0.15%)를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1985년 효성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는 그룹 지주사로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엔테크놀로지의 지분 30.67%를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으로 조현범 회장 및 특별관계자 지분은 45.61%에서 46.08%로 0.47%포인트 늘었다. 우호지분인 한국야쿠르트 지분과 자사주(0.23%)를 고려하면 조현범 회장 측 지분은 더 늘어 경영권 유지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앞서 MBK는 지난 15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공개매수 종료일도 기존 24일에서 하루 늘린 25일로 연장했다. 또 조 명예회장과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한국야쿠르트 주식 매집이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위법 행위로 보고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최근 MBK의 공개매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MBK는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 차녀 조희원씨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25일까지 20.35~27.32%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MBK 측은 한국앤컴퍼니 지분(자사주 제외) 50%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조 명예회장이 조 회장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확보한 대규모 자금과 현재 지분현황 등을 고려하면 MBK 측 계획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조 회장은 최근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난 상황이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도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내줄 수 없다"며 "다시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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