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격'에도 주담대 금리 오른다···영끌족 부담 '가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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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신규코픽스 3.97% '0.15%p↑'···연중 최고치 경신
16일 변동금리 최고 농협銀 '6.66%'·최저 국민銀 '4.45%' 
상승세로 돌아선 시장금리···'상생안' 임무 은행권 골머리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7%를 돌파한 가운데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이자부담이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 수장들이 은행권의 '이자장사' 행태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코픽스 상승으로 대출금리를 올리게 된 은행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모양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97%로 전월(3.82%)보다 0.15%p(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지난해 12월(4.29%)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9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10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90%로 전월(3.88%)보다 0.02%p 올랐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29%)보다 0.04%p 오른 3.33%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2년 5월(3.91%) 이후 11년5개월 만에, 신잔액 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코픽스 상승은 은행채, 예금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높아진 데 따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6개월물(AAA·무보증) 금리 추이를 보면 9월에는 3.8~3.9% 수준을 유지하다가 10월 들어 4%대로 진입,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1년만기 최고금리도 모두 4%대로 올라섰다.

코픽스가 변동되면서 이와 연동된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오는 16일부터 상승한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66%(농협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4.43%(국민은행·신잔액)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4.58~5.98%에서 연 4.73~6.13%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상승분만큼인 0.15%p씩 상승한다. 우리은행도 연 4.49~6.14%에서 연 5.09~6.29%로 상단과 하단이 0.15%p씩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출 시 금융채까지 함께 고려하는 농협은행의 경우 최고·최저금리가 0.1%p씩 올라 연 4.95~6.66%로 변동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상단과 하단이 0.04%p씩 상승한다.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39~5.79%에서 연 4.43~5.83%로 조정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 4.95~6.15%에서 연 4.99~6.19%로 오른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미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코픽스·은행채 6개월물)는 이날 기준 연 4.68~7.207%로, 최고금리가 7%를 돌파한 상태다.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대출금리를 올린 은행들이지만 최근 상생금융 요구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좌불안석인 모습이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금융당국 수장들은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은행권의 고금리 대출과 이자장사를 질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은행 등 금융회사가 직전 5년 평균 대비 120%를 초과하는 이자수익을 냈을 때 이익의 4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부담금을 징수하는 '횡재세' 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20일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단 간 간담회가 열릴 예정인 만큼 은행들은 상당한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금리 인하, 연체이자 절감 등의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은행들의 금리산정 전략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규모의 상생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금리가 오르는 시장 상황을 역행해야 하는 분위기라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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