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올해 4%대 첫 진입···주담대 변동금리 더 오른다 (종합)
코픽스 올해 4%대 첫 진입···주담대 변동금리 더 오른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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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신규코픽스 4.00% '0.03%p↑'···연중 최고치 달성
변동금리 최고 우리·농협銀 '6.23%'·최저 국민銀 '4.44%'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향 곡선을 타던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다시 상승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4.00%로 전월(3.97%)보다 0.03%p(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29%)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면서 연중 최고치다. 신규코픽스 금리가 4%대를 기록한 것도 올해 처음이다.

11월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33%)보다 0.02%p 오른 3.35%를 기록했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11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89%로 전월(3.90%)보다 0.01%p 떨어졌다. 잔액기준 코픽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그동안 잔액기준 코픽스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세를 살펴보면, 상승폭은 10월 0.15%p에서 11월 0.03%p로 크게 줄었다. 연 4%대 초반까지 올라갔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1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다 현재 3%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도 11월 13일 4.108%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14일 기준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845%까지 떨어진 상태다. 다음달 보름에 발표되는 12월 코픽스는 이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코픽스가 변동되면서 이와 연동된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오는 18일부터 상승한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23%(우리·농협은행·신규코픽스), 최저금리는 연 4.44%(국민은행·신잔액)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4.72~6.12%에서 연 4.75~6.15%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상승분만큼인 0.03%p씩 상승한다. 우리은행도 연 5.00~6.20%에서 연 5.03~6.23%로 상단과 하단이 0.03%p씩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출 시 금융채까지 함께 고려하는 농협은행의 경우 최근의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 금리가 연 4.65~6.65%에서 연 4.52~6.23%로 하락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상단과 하단이 0.02%p씩 상승한다.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42~5.82%에서 연 4.44~5.84%로 상승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 4.90~6.10%에서 연 4.92~6.12%로 상향 조정된다.

이날 코픽스가 올라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도 올랐지만, 앞으로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 연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내년 세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는 지속적인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주담대 금리도 하락하는 추세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 7% 초반대였던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연 6.909%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도 연 6% 초반대에서 현재 연 5.762%로 하락한 상태다.

다만, 차주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본격적인 대출금리 인하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했으나 물가 등 각종 경제지표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후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완전히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본다"며 "내년 5월 이후 미국과 한은이 금리를 본격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금리가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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