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①] 대출금리 오름세···"긴축기조 장기화·가산금리 인상 영향"
[통화신용보고서①] 대출금리 오름세···"긴축기조 장기화·가산금리 인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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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금리, 장단기 지표금리에 8월 이후 상승 전환
"11월 장기지표금리 급락···시차두고 대출금리 하락할 것"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금리 상승세의 원인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기조와 국내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 행렬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준금리가 11개월 가량 제자리를 맴돈 가운데, 장기지표금리 오름세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14일 한국은행은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다. 앞서 가계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올해 들어 내림세를 지속했지만, 지난 8월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10월에는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8월 이후 장단기 지표금리 오름세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만기별로 보면 연준의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 등으로 장기 지표금리(은행채 5년)가 단기 지표금리(은행채 3~12개월, 코픽스)보다 더 큰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대출별로는 고정금리 주담대가 장기 지표금리 영향으로 더 크게 올랐다. 반면 변동금리 주담대와 신용대출은 준거금리인 단기 지표금리 상승이 제한되면서, 금리 상승압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10월 중 가계대출 금리가 급등한 배경에는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9월까지는 주담대 취급 경쟁에 나선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가 대출금리 상승을 제한했지만, 10월 들어서는 은행들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8~10월 중 대출금리 변동요인을 국내 및 해외요인으로 구분하면 고정금리 주담대는 해외요인에, 변동금리 주담대와 신용대출은 국내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다만 10월 중에는 가산금리 인상 등 국내요인이 해외요인보다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 금리가 고정금리 주담대를 중심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장기 지표금리 급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고정금리 주담대를 중심으로 하락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코픽스 등 단기지표금리 상승과 가산금리 인상 영향이 지속되면서, 금리 하락압력이 제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기대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시장금리도 하락했다. 이에 가계대출금리도 재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작용할 수 있는 교란요인들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시장 수급여건과 은행의 대출태도 등 대출금리 결정 요인들의 전개상황과 파급영향에 따른 가계대출 흐름 변화 등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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