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美 FOMC, 2연속 동결 '유력'···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초점] 美 FOMC, 2연속 동결 '유력'···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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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 전망 98.3%·인하 전망 1.7%···연내 동결도 유력
불확실성 속에 5% 돌파한 10년물···"긴축 효과 대체"
연준 '고금리 장기화'···금리하락 여지 차단 피력할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선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수준의 높은 금리 수준을 장기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달 1~2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이 판단한 금리 동결 가능성은 98.3%로 집계됐다. 나머지 1.7%는 금리인하(0.25%p)를 예상했다.

나아가 다음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72%로, 사실상 연내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해당 전망의 주요 근거는 높은 수준의 장기채 금리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선을 돌파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초로, 올해 초(3.47%) 대비 43%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이후 다소 하락했지만 현재 4.925%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상승세는 최근 3분기 국내총생산(GDP)나 소매판매 등 주요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인 데다, 미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로 장기채 발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더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둔화)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불화실성, 긴축 장기화 가능성 등도 영향을 미쳤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금리의 상승으로, 시중 금리가 속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지난달 1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발언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경제를 제약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연준의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장기 수익률의 상승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으며,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경기둔화 가능성 역시 추가 인상 여력을 낮춘다. 앞서 미 3분기 GDP(4.9%)의 호조에는, 미 경제의 2/3를 차지한 민간소비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소비 흐름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중 절반 이상이 소비에서 나타났다. 팬데믹 시기 억눌려 있던 막판 레저여행 수요 유입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소비 여력 축소가 진행 중이며, 확충된 재고도 4분기에는 부담이다. 중동발 유가 불안에 수출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연준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경우, 긴축 효과를 대신하고 있는 시중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파월 의장이 과잉 긴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만 해도, 시중금리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쟁과 유가 등 불확실성과 지표 호조 등에 집중하는 원론적이고 매파적 색채를 띌 것"이라며 "연준의 노림수는 긴축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파월 의장 입장에선 굳이 금리를 낮출 발언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은 물가 불확실성과 견조한 경기 등을 근거로 동결 결정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특히 국제유가 상승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 또한 늦춰질 수 있다. 이에 따른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통상 시장금리는 금리동결기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이지만, 이 같은 불확실성에 금리 방향이 전환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12월 FOMC에서도 동결이 확인될 경우 채권시장 투자심리 회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금리 인하 관련 전망 역시 부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가장 높게 예상하는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6월(36.5%)이며, 이마저도 동결(35.9%) 전망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 내에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긴축적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한동안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며 "고금리 장기화가 고착화되면서, 내년 3분기 이후에서야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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