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채권시장 "내년 6월 금리인하 주목"
美연준,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채권시장 "내년 6월 금리인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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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정례회의 결과 발표···예상치에 부합
5.25~5.50%···한·미 기준금리 차 기존 2%p 유지
'강한 경제'로 추가 인상 여지···시장 "긴축 종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높은 수준의 시중금리가 추가 인상 효과를 대체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견고한 경제성장률을 근거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놨다는 평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5.25~5.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회 연속 동결이다.

해당 결정은 시장 예상과도 부합한다. 전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2%에 달했다.

해당 결정의 주요 근거는 높은 시중금리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최초로 5%대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연초(3.47%) 대비 43% 이상 급등한 것으로, 전일까지 4.9%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글로벌 시장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미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금리가 8%에 육박하며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금리가 폭등했다. 이에 모기지 신청 건수가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의 여파가 발생했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동결 결정을 시사한 바 있으며, 이번 FOMC 성명문에서도 '타이트한 금융 환경'이란 표현이 추가됐다. 다수의 연준 위원 역시 장기채 금리 상승세가 추가 금리 인상 효과를 대체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팔 전쟁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고, 이로 인해 높은 수준의 국제유가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졌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9월 기준 4.1%까지 둔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중동리스크 등으로 반등했으나, 기조적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추가 인상 유인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다만 긴축 경계감은 유지했다. 앞서 연준은 9월 FOMC 당시 향후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 중간값을 5.6%(5.5~5.75%)로 유지한 바 있다. 해당 점도표대로면 연준은 한차례(0.25%p) 추가인상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이번 성명문 문구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의 지표는 경제활동이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표현, 고금리 기조 속 경기침체 우려를 일소했다. 특히 견조한 소비와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이 확대됐다는 점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사실상 긴축이 종료됐다는 판단하에 금리 인하 싯점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FOMC 직후 선물 시장 내 연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3%까지 상승했으며,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6월(40.1%)로 보고 있다.

한편 연준의 동결결정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는 2%p(상단기준)가 유지됐다. 이는 역대 최대 격차지만, 양국 금리가 추가로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이달 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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