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긴축완화 기대감 VS 중동리스크 확산···FOMC '주목'
[주간환율전망] 美긴축완화 기대감 VS 중동리스크 확산···FOMC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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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 동결 97.4%···PCE 등 물가 지표 완화적
중동發 리스크 확대···BOJ, 美 고용지표 등 대거 예정
이번주 예상밴드 1330~1375원···"예상보다 확인 필요"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국 물가지표 결과가 다소 완화적이었음에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상·하방 압력이 상호 충돌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10월 30일~11월 3일)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0월 고용지표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대거 예정된 가운데, 1330~1370원선에서 단기적으로 오르내릴 전망이다. FOMC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나, 파월 의장의 발언과 고용지표 등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0.8원 오른 달러당 1356.7원에 개장했다. 다만 장초반 하락 전환하며, 10시 기준 1352.8원선까지 내려왔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완화된 긴축 경계감과 높아진 중동 리스크, 그리고 변동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3.6%)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헤드라인 PCE 상승률은 3.4%로 전월과 동일했다.

반면 같은날 발표된 10월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2%로, 예비치(3.8%)를 훌쩍 뛰어 넘었다. 전월(3.2%) 대비로도 1%포인트(p)나 확대됐다. 이뿐만 아니라 5년 기대인플레도 3%로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해당 물가 추이에 대해 시장은 중동리스크 등으로 인한 단기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현지시간)까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4%로 보고 있다.

나머지 2.6%는 금리 인하(0.25%p)를 전망하고 있으며, 연내 동결가능성도 78.6%에 달한다.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만큼 물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한 셈이다. 실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5.139%선에서 현재 5.033%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8% 상승한 배럴당 85.54달러에 마감했다. 같은날 12월물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2019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두드러졌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 또한 현재 106.37선까지 올라왔다.

지표 관련 변수도 크다. 앞서 언급한 11월 FOMC를 비롯해,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30~31일)와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11월 2일) 등이 예정됐다. 또한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 등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들이 이번주 대거 예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BOJ가 이번 금정위에서 정책노선을 변경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일본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는 약세를 보인 가운데, 10월 도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 대비 2.7%나 상승하며 예상치(2.5%)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물 금리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통화완화정책을 변경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위안화는 달러당 7.31위안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1조위안(약 185조원)의 추가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섰음에도, 부동산을 비롯한 경기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위험통화인 원화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합하면 이번주 주요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된 가운데, 단기적 불확실성이 높다. 엇갈린 물가지표에도 FOMC 동결 전망은 강해졌지만, 중동전쟁과 중국쪽 리스크가 큰 만큼 언제든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긴축기조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

다만 BOJ의 정책 노선 변화와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외환당국의 경계감 등은 환율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재료다. 이번주 환율 예상 밴드는 1330~1370원이며, 이벤트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35~136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FOMC 등 주요 이벤트가 이어지며 급격한 변동성 보일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연고점 레벨 경계감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된 금융여건 등으로 미 연준이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며, 앞서 BOJ가 통화정책을 추가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 1330~1360원

이번주 FOMC, BOJ 등의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미 금리 동결쪽 요인이 좀 더 강하게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동쪽 리스크가 커졌음에도 달러인덱스가 내려오는 측면이 있다. 주후반으로 갈수록 하락압력이 좀 더 커질 수 있다.

불안한 포인트는 미 국채 발행계획이다. 수급 이슈가 불거지면서 채권금리가 반등, 단기적으로 환율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30~1370원

이번주는 굵직한 이벤트와 지표들이 대기하고 있어,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한 주다. 미국 국채 금리는 FOMC와 고용지표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공산이 높다.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파월 의장 발언이 금리와 달러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미국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으로 가기 위해서는 강한 고용시장의 완화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10월 고용지표가 일부 충족시켜줄지가 관건이다.

BOJ 금정위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달러·엔 환율의 150엔 안착 여부가 좌우될 여지가 크다. 국내적으로는 10월 수출입지표, 특히 무역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과 함께 적자 추세 지속 가능성도 주목할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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