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커버' 발언에 美 장기채 금리 하락···환율, 하루 새 10.6원↓
'숏커버' 발언에 美 장기채 금리 하락···환율, 하루 새 10.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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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43.1원 마감···달러인덱스 105.24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5→4.8%···유가 2.5~3%↓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락하며 1340원 초반에 안착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인 장기채 금리가 기관 투자자들의 채권 숏커버 발언 등에 급락했고, 달러 약세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2%대 하락세를 보인 국제유가 역시 영향을 미쳤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6원 내린 달러당 1343.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배경은 기관 투자자들의 채권 '숏커버(하락에 베팅한 공매도를 복구)'다. 전일(현지시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CEO는 SNS 계정을 통해 "채권 숏을 커버했다"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 공매도를 유지하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 경제는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같은날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했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도 SNS를 통해 "지방은행 위기와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은 미국 경제가 크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4분기 중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

이런 발언 직후 장기채 금리는 급락했다. 전일 5%대에 재진입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809%까지 떨어졌다. 30년물 금리도 전일 5.175%선에서 현재 4.955%까지, 2년물 금리도 5.056%선까지 하락했다.

최근 장기채 상승세에 강세를 보인 달러도 약화됐다. 전일 106선 초반대를 유지했던 달러인덱스는 하루만에 105.24선까지 떨어졌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과 파운드·달러 환율은 현재 1.068달러, 1.223달러로 전일 대비 1%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거래일보다 2.94% 하락한 배럴당 85.49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2.5% 하락한 89.8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전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이스라엘 여성 인질 2명을 추가 석방했다는 소식과 함께 가자지구에 구호물품 반입이 사흘째 이어지며 중동사태가 확전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며,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 역시 영향을 미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장기채 금리 상승세에 변곡점이 올 것이라는 논의는 이전부터 이어졌다"며 "해당 발언에는 숏커버라는 실질적 움직임이 있었다고 명시했고, 실제 물량도 유입되면서 미국채 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달러 역시 연동돼 105 초반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도 있었지만, 인질 석방 등의 이슈가 반영되며 이란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좀 더 강했다. 이에 국제유가 역시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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