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4, 협력사 위한 '상생 1번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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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고금리·고환율 극복 의지···파트너사 대금 조기 지급·프로그램 운영
주요 백화점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대표 유통 4사가 상생경영 실천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중소 협력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는 협력사를 위해 판매대금 지급 기일도 앞당겼다.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를 위해 동반성장펀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실질적인 혜택에 중점을 두고 힘쓰는 모습이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추석을 앞두고 파트너사를 위한 상생 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총 3800여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9월 말 지급 예정이던 판매대금을 5일 앞당겨 지난 22일 지급했다. 

이는 약 3600억원 규모의 판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함으로써 명절 시기 파트너사의 자금 운용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추석에는 상여금 등 일시적 지출비용이 커지는 파트너사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최근 고금리·고환율 여파에 경영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판매대금 지급 대상 및 규모도 전년 추석 대비 20% 확대했다.

파트너사의 ESG 경영 활동 지원도 확대한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부터 운영 중인 ESG 경영 지원 프로그램은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원활한 ESG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및 컨설팅 제도다. 첫 해에는 4개 파트너사, 올해에는 9개 파트너사가 동반성장위원회의 ESG 우수 중소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인증 기업은 ESG 경영에 필요한 정보·규정 등을 숙지하고 롯데백화점에서 제공하는 동반성장 기금·시중 은행의 금리 우대 혜택도 제공받아 오고 있다. 오는 9월에도 파트너사 모집 및 선발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ESG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식품 관련 중소 기업에 HACCP 인증과  음식점 위생등급제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식품안전 상생 프로그램은 올해 새로이 도입해 운영 중이다. 우수 파트너사의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엘-랩(L-Lab)은 지난해부터 운영해 파트너사로부터 큰 호평을 얻고 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5일 1000여개의 중소 파트너사 대상으로 약 200억원 상당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고물가와 금리 인상이 지속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을 파악해 10월 초에 진행 예정이었던 지급일을 약 15일 앞당겼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중소기업이 명절 기간 원활한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도록 유동성 확보를 도와, 대∙중소기업간 상생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우수 금융사와 연계해 8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함으로써 중소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제공해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ESG 경영에 관심이 많은 중소기업들 대상으로 위생안전, 친환경 인증 제도 등 사회공헌 및 친환경 활동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경기침체와 함께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9600여 중소 협력사의 9월 결제대금 30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5일 앞당겨 지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L&C·지누스 등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30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25일에 지급했다. 이번에 혜택을 받게 되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3800여 곳을 비롯해 모두 9600여 중소 협력업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4년부터 거래중인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한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6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활용해 운영중이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은 모두 한 달에 3차례 대금 지급을 하고 있다. 이로써 상당수 파트너사들은 추석 2주 전에 대금 지급을 받았다. 업무일 기준 말일 지급 예정인 대금은 하루 당겨 이날 지급한다. 대금 규모는 이마트만 약 1000억원에 달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유통 수요가 몰리는 명절 기간에 중소 협력사에게 유동성을 지원해주고 있다. 명절 전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20일까지 먼저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696개 중소 협력사에게 약 165원 규모의 납품대금 조기 결제 혜택을 제공했다.

갤러리아는 전국 우수 농수산품 판매 프로그램인 아름드리 및 비욘드팜 매장을 통해 지역 상품의 명품화와 판매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한 중소기업중앙회와 연계된 5개 백화점 등과 중소상인 입점을 검토하는 등 판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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