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1기획/위기의 건설사下] 전통은 옛말? 이젠 소통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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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자이' '통뼈캐슬' '흐르지오'. 우리나라 대표 고급 아파트 브랜드 GS·롯데·대우건설의 '자이', '롯데캐슬', '푸르지오'에 붙게 된 멸칭이다. 최근 중대재해‧붕괴 사고, 하자 이슈 등 잇단 악재로 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가운데 건설사들이 오명을 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안전과 환경 이슈에 대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전통‧보수적인 산업 이미지 탈피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기업‧브랜드 이미지 경쟁력 제고와 함께 기업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건설사들의 활동을 2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정대우 부스' 굿즈 존에서 대대홍(대우건설 대학생 홍보대사)이 직접 만든 굿즈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정대우 부스' 굿즈 존에서 대대홍(대우건설 대학생 홍보대사)이 직접 만든 굿즈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박소다 기자] 건설업계가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기업‧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신기술·솔루션 발굴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품질 향상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로 전통산업의 이미지가 강한 건설업계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나 유튜브 콘텐츠 등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평범한 MZ세대 직장인을 대변하는 '정대우 과장' 자사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2011년 만들어진 이 캐릭터는 이후 성격과 취미 등 세밀한 개성이 더해지고 유튜브 콘텐츠로 활용돼 젊은 세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마케팅 활동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대우건설은 현대미술 및 전통공예 작가들과 협업해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체험공간 '써밋갤러리'를 새롭게 단장해 현재와 미래의 주거 형태를 제시하는 한편,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 내 조경 공간에 모던형 수경시설을 적용해 랜드마크 공간으로 '돌과 빛의 풍경'을 조성했다. 해당 디자인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건설사의 캐릭터 마케팅은 한화 건설 부문에서도 볼 수 있다. 한화 건설 부문의 '포레나' 아파트 단지 주차장이나 휴게 공간에 들러보면 산뜻한 디자인의 인물 캐릭터를 마주치게 된다. 한화건설은 입주민들과 감성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MZ세대의 취향 공략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 캐릭터 '포레나 프렌즈'를 내놨다. 이 캐릭터는 '포레나 광교', '포레나 영등포', '포레나 노원' 주차장, 자전거보관소, 휴게공간, 계단 등 공용공간에 적용됐다. 또 한화 건설 부문이 포레나 아파트 브랜드를 떠올리며 제조한 시그니처 디퓨져(diffuser·방향 인테리어 소품)도 MZ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KCC건설은 유튜브 광고 캠페인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건설회사 광고로선 이례적으로 아파트와 브랜드 홍보를 덜어내고 '가족이라는 집'을 키워드로 내세운 '문명의 충돌' 시리즈가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단순한 아파트 광고 틀에서 벗어나 집의 본질에 중점을 둔 이 광고는 유튜브에 공개된 지 3주 만에 조회수 1800만회를 돌파했다. 이 광고는 2020년 인기를 얻었던 전작 '문명의 충돌'의 후속작이다. 

롯데건설은 MZ 세대 눈높이에 맞춘 젊은 감각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코드 쿤스트, 우원재와의 컬래버레이션 신곡 'LIVE CLASSIC(with 롯데캐슬)'의 뮤직비디오를 롯데캐슬 공식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에서 공개해 큰 호응을 끌어낸 바 있다. 롯데건설은 2021년 7월부터 '오케롯캐'를 통해 주거, 부동산,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제공하며 27만명의 고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기업 브랜드 신뢰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비자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기술 혁신에도 집중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 경쟁력 회복을 위해 변화를 통한 위기 대응과 미래 준비의 의지를 담은 'Build the Change'를 강조하며 입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입주민 편의 서비스 강화를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세대 전담 매니저를 지정해 아이파크 입주 고객의 하자 관리 접수, 진행, 처리상태를 고객에게 미리 알려주고 입주 동행과 세대, 단지 생활 정보, 민원 처리 등을 돕는 밀착형 서비스다.

지난 2022년 4월 입주를 시작한 강남센트럴 아이파크에 처음 적용된 이후 계림 아이파크 SK뷰, 고척 아이파크 등에서 선보였으며,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해 이달 마무리를 앞둔 청주 가경아이파크 5단지에도 컨시어지 서비스를 적용했다. 청주 가경아이파크 5단지에는 컨시어지 매니저는 물론, 월패드 사용법 등을 방문 설명해주는 '스마트홈 가이드 서비스', 세대 내 살균소독을 제공하는 '홈케어 서비스', 입주 축하 화분과 이사 시 필요 물품 등을 제공하는 '웰컴 기프트' 등이 적용됐다. 

포스코이앤씨 지하주차장 진입부 조경 및 미디어월 이미지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지하주차장 진입부 조경 및 미디어월 이미지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주거서비스 브랜드 '블루엣'(BLUET)을 통해 고객 만족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리뉴얼된 더샵의 철학, 디자인 등과 통일감 있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입주민에게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코자 지난 9년간 사용하던 서비스 브랜드 '온마음서비스'를 '블루엣'으로 변경했다. 이에 맞춰 친환경 키트 제작 등 ESG 연계 입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문화강좌, 체험학습 등 생활만족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이사 날 바쁜 고객을 위해 생수, 쓰레기봉투 등이 담긴 웰컴팩과 입주민 사전점검을 돕기 위한 사전점검키트 등 입주초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주 후에는 입주민 편의를 위한 카트 쉐어링서비스, 에어컨 실외기‧렌지후드‧주방배관 클린서비스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주택 분야의 스마트 기술 브랜드인 '아이큐텍(AiQ TECH)'을 론칭하기도 했다. 아이큐텍이 선보인 세 가지 통합기술은 △음성과 카카오톡을 통한 조명, 난방, 환기와 같은 홈 컨트롤과 승강기 호출 기능 그리고 고객의 생활패턴을 반영해 외출 시간대의 교통상황을 알려 주는 편리 기술(AiQ Convenience) △단지 내 CCTV를 스마트폰 앱(App)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우리아이 안심 지킴이'기능과 승강기 이상현상을 자동 감지해 경비실에 상황을 전송하는 안전기술(AiQ Safety) △세대 내 미세먼지 등 공기질 환경을 분석해 그 농도에 따라 청정환기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건강 기술(AiQ Health) 등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2020년 조직개편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신설하고 건설 신기술, 친환경 자재, 프롭테크, ICT, 모빌리티, AI 등 그룹과 연계할 수 있는 신기술‧솔루션을 꾸준하게 발굴하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이하 ‘공모전’)을 통해 건설뿐만 아니라 사업영역 전반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과 상생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공모전을 통해 호반그룹은 총 28개 기업을 선발하고 △테스트베드 제공 △판로 개척 네트워킹 △직접투자‧투자연계(하이 데모데이) 등을 지원했다. 

또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호반써밋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 환경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단지 내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기 서비스를 구축 및 운영하고, 충전기와 안전 분야에 대한 신기술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중기부 창업진흥원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사업에도 참여해 노이즈엑스, 베토텍, 아이들 총 3개 사와 함께 층간소음 저감, 미장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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