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가족친화 직장 문화로 저출산 문제 돌파한다
건설업계, 가족친화 직장 문화로 저출산 문제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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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육아휴직 외에도 추가 유급휴가 등 제공
문화활동·해외직원 행사·봉사활동 가족과 함께
건설업 육아휴직 사용률 2.2%···롯데건설 31.4%
(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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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출산·양육 등의 가족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근로기준법상 회사는 직원들에게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 휴가 △난임치료 휴가 △임신부 근로시간 단축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 외에도 건설사 들은 자발적으로 △가족돌봄휴직 △출산 축하용품 △해외직원 가족 기념 선물 등을 제공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직원들에게 자녀 1명당 2년까지 육아휴직을 제공하는데, 이 중 최초 1년은 유급휴가이다. 육아휴직 대상자도 법적 기준인 만 8세가 아닌 만 12세 이하 자녀까지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또 임직원이 자녀를 출산할 때마다 일정의 축하금도 지원하는데, 첫째는 300만원·둘째 500만원·셋째 이상을 낳을 경우에는 1000만원까지 출산축하금이 지급된다. 이외에도 임신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과 차별을 경험하지 않도록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사내 간담회인 '임부 모성보호 간담회'를 통해 출산 육아에 대한 회사의 제도적 개선 방안을 소통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임산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육아기 자녀를 둔 직원에게 근로시간 단축을 권장한다. 이때 인사 평가 평균 이상의 고과인 'B'을 부여해 불이익이 없도록 했다. 회사는 또 육아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신규직원 채용 시 육아휴직자가 있는 부서에 우선 배치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법정 임신기간 단축근로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성보호 신청자에게 분홍색 사원증 목걸이를 지급해 신청자가 눈치 보지 않고 하루 최대 2시간 가량 단축근무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단축 근무를 허용하지 않는 책임자는 미실행 사유 보고 등의 제지를 받는다. 또 3개월 이상 출산·육아 휴직을 가진 임직원은 인사평가 시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시행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 이 외에도 난임 휴직제를 도입하고 있다. 

DL이앤씨 임직원들은 출산과 육아 과정을 △임신기 △출산기 △양육기 등 3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 필요한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육아 복지를 지원받는다. 임신기에는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또 의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과는 별개로 연간 최대 10일의 '가족돌봄휴가'와 연간 최장 90일의 '가족돌봄휴직' 제도도 있다. 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자녀 양육 등의 목적으로 긴급하게 가족 돌봄이 필요할 경우 휴직과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외에도 노사 협의 채널 '한숲협의회'를 통해 매년 가족 참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글램핑·카라반 캠핑, 피크닉, 해외직원 영상편지 발송 행사 등과 연탄 봉사활동 등을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2013년 건설업계 최초로 정부의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자발적으로 수립한 복지 사항으로는 △자녀고교·대학 학자금 △가족사랑 휴가지원 △가족 의료비 보조 등이 있다. 특히 법정 의무 자녀보육비 혜택 제공 범위가 큰 편으로, 출생 후 73개월까지 자녀보육비를 기본 제공한다. 또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조성되는 저금리 대출 혜택이 임직원의 가족과 기혼 임직원에게 돌아가도록 구성됐는데, 구체적으론 기혼 직원이 주택자금취득 시 1.5%의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혜택이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남성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회사다. 10대 건설사 '남성 육아휴직 현황'(2019~2021년)'을 살펴보면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롯데건설 직원은 매해 1000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2019년에는 253명(대상자 대비 23.6%), 2020년에는 283명(27.0%), 2021년에는 313명(31.4%)이 사용했다. 통계청의 남성 육아휴직통계 사용률(2021년) 결과에서도 건설업은 2.2%로 전체 산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롯데건설의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육아휴직 사용 후 복귀 비율도 96.2%(2019년), 98.2%(2020년), 100%(2021년)로 타 건설사대비 높다. 

이밖에 각 건설사들은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직원의 육아활동을 돕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포스코이앤씨 등은 직원들을 위한 사내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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