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상장 첫날 평균 150% 급등···왜?
스팩, 상장 첫날 평균 150% 급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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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 당일 가격 제한폭 400% 확대 영향···단타 투자자 증가 영향
"제도 자리 잡으면 스팩 급등락도 완화될 것···투자자 주의 기울여야"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이상과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당일 가격 제한 폭이 확대되면서 단타를 통해 수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 폭이 확대된 이후 상장한 스팩은 하나29호스팩, 교보14호스팩, DB금융스팩11호, SK증권제9호스팩, 유안타제14호스팩, KB제26호스팩, 하나28호스팩, SK증권제10호스팩 등 총 7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상장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이상과열 현상을 경험했다. DB금융스팩11호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21.75% 급등한 4435원을 기록했다. 교보14호스팩도 상장 첫날 240.50% 오른 6810원에 마감했다. SK증권제9호스팩, 유안타제14호스팩 등도 20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K증권제10호스팩, KB제26호스팩, 하나28호스팩 등은 장중 한때 각각 184%, 123.75%, 66% 급등한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상장 첫날 큰 폭으로 상승했던 스팩의 주가는 빠른 속도로 빠졌다. 교보14호스팩, 하나28호스팩, SK스팩9호 등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인 2000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상장 첫날 급격하게 상승했던 주가가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빠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뜻한다. 주관사가 공모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모은 후 증시에 상장시키고, 이후 3년 내에 우량기업을 흡수합병해야 한다.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며 소정의 이자도 지급되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혀왔다. 

스팩의 주요 목적은 합병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공모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스팩의 주가가 이상과열을 보이는 원인이 신규상장 종목의 가격변동폭 확대의 영향이라는 의견도 제기 되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이 최대 400%까지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당 제도가 적용되기 전인 1~6월 중 상장한 스팩 15개의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4.5%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7월 상장한 스팩 3개의 상장일 주가는 평균 151.8%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다른 상장종목들과 달리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를 빠르게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며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스팩의 특성을 활용해 단타를 통해 수익을 보려는 '단타족'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제한폭 확대 제도가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스팩의 이상 급등 현상도 완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스팩 주가가 높은 경우 낮은 합병비율이 적용되거나 합병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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