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12년 동맹 깨지나···구글, 자체 AP TSMC서 생산
삼성-구글 12년 동맹 깨지나···구글, 자체 AP TSMC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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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차기 스마트워치 '픽셀워치2'에 삼성 AP 대신 퀄컴 AP 채택
최근 구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하며 삼성과 HW 경쟁도
차기 스마트폰에 자체 AP 탑재 위해 대만 TSMC와 협력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와 구글의 오랜 모바일 동맹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차기 스마트워치 '픽셀워치2'에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대신 미국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W5'를 탑재키로 했다. 또 구글은 자체 모바일AP를 설계 중이며, 이를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시설(파운드리)에 맡기지 않고 대만 파운드리 TSMC에 맡겨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스마트폰 등에서 두뇌 역할을 하며 기기의 성능을 좌우한다. 구글은 앞서 출시했던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에는 삼성의 10나노 공정 기반 '엑시노스 9110' AP를 사용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그동안 모바일 분야에서 하드웨어는 삼성이, 운영체제(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는 구글이 각각 맡는 혈맹 관계를 지난 12년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구글이 하드웨어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를 만들었다. 이에 대항해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검색엔진을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양사 관계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구글은 또 올해 가을 출시할 스마트폰 '픽셀 8'에 자체 개발한 '텐서 G3'를 탑재할 예정이다. 물론 텐서 G3가 아직은 삼성의 엑시노스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구글의 자체 AP 개발 의지는 매우 뚜렷해 보인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이 AP에 있다고 보고, 애플이 자체 AP를 개발해 탑재한 것처럼 순수히 자체 개발한 '텐서 G5'를 곧 개발해 대만 TSMC로부터 대량 양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AP 등 하드웨어 동맹을 스스로 깨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구글이 삼성전자 AP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이나 자체 개발한 AP를 탑재하려는 이유에는 삼성 엑시노스가 기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구글 전담 제로데이 탐지팀은 지난 3월 삼성 엑시노스 칩에서 18개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엑시노스를 탑재한 픽셀워치의 배터리 수명이 매우 짧았고, 쉽게 과열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AP 시장 점유율은 최근 하향세에 있다. 지난 2021년 3분기까지만 해도 점유율에서 애플, 미디어텍(대만), 퀄컴에 이어 4위였지만,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중국 유니SOC에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2021년 4분기 각사 별 점유율은 애플 31%, 미디어텍 28%, 퀄컴 21%, 유니SOC 9%, 삼성전자 8% 등의 순이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시장 점유율이 크지 않아서 구글이 삼성 AP를 쓰지 않는다고 해도 당장 삼성전자 AP에 큰 타격이 가해지진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성능을 높여 향후 갤럭시24 시리즈등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관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에서 영원한 동맹은 있을 수 없다"며 "구글은 미래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단순히 안드로이드 SW만 제공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스마트폰 등을 넘어 확장현실(XR) 헤드셋, 각종 웨어러블 기기, 의료기기, 미래형이동기기 등 다양한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결국 자체적으로 SW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미래 성장 가치를 계속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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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2023-07-12 14:14:29
삼성 폭망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