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최고금리 6.5% 상향도···역마진에 '가입자수 상한' 요청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오는 15일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앞두고 '꼼수 우대금리' 논란이 불거졌던 주요 은행들이 기본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 조건을 완화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를 기존 3.5%에서 4.0%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2.0%로 공시했던 우대금리는 항목을 조정해 1.5% 수준까지 낮출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일 공개된 1차금리에 따르면 5대 은행은 기본금리 연 3.5%에 소득 우대금리 0.5%, 은행별 우대금리 2.0%로, 최고 연 6.0% 금리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국이 은행별 기본금리가 낮고, 우대금리 조건은 지나치게 까다로워 청년층 자산형성을 지원한다는 정책 취지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후 은행권에 기본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 항목을 재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은행들은 당국 요청대로 기본금리 비중을 늘리고, 우대금리 비중을 줄이면서도 지나친 역마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고금리는 6%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또 과도한 카드결제 실적 등의 우대금리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부 은행에선 최고금리(연 6.5%)를 제시한 IBK기업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이 경우 기존 우대금리 2.0%는 그대로 둔채 기본금리만 기존 3.5%에서 4.0%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이 경우 연 6.5%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으로 가입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선 수천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당국은 현재까지 은행별 가입한도를 따로 두지 않는다는 방침인데, 역마진을 우려한 은행들이 가입자 수 상한을 설정해달라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