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이 손보산업의 발전을 꾀하겠다며 2023년 키워드로 '미래', '소비자', '내실'을 꼽았다.
정 회장은 30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내년 손해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우리 손해보험업계가 '미래 성장기반 조성', '소비자 신뢰', '안정적 내실 확보'라는 세 가지를 모두 착실하게 다져나간다면 현재의 어려움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된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보험금 누수를 잡아 주력 사업의 내실화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해보험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기존 보험상품·서비스에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업계 공동의 빅데이터 풀을 확보하는 등 개별사가 홀로 하기 어려운 영역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전기차 등 수리비와 관련해 부품가격 등이 적정하게 산정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정립하고,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도입 예정(2025년)에 맞춰 관련된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도 지원하자"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전기차 충전소 화재, 중소기업 기술탈취 등 위험에 대한 보험상품 제도화 논의 진전 △ESG 활동에 대한 인센티브 마련 △반려동물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 기반 조성 등을 강조했다.
소비자 신뢰 제고와 관련해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제도를 정비하고 불완전판매 문제 해결을 위한 GA 채널의 내부통제기준 강화 등 예방장치 마련에 대해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빅테크 기업의 보험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소비자 보호가 최우선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상품구조와 보상체계 정비로 수익성 개선 등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손의료보험에 대해선 손해율이 적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규제환경 개선을 건의하고, 4세대 상품으로의 계약전환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분야의 전문성이 확보된 외부기관과의 협업으로 객관적인 진료기준을 마련해 과잉진료를 줄여 나가고, 다친 정도에 상응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진료비 보상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