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대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 혼란 없었다
'연 3%대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 혼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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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1회차 신청·접수 시작
수도권 '한산'···주택가격 제한에 비수도권 '집중'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15일 서울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한 은행에서 소비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15일 서울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한 은행에서 소비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3%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출시 첫날 신청자가 몰릴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청이 가능한 만큼 시중은행 창구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영업점의 온도차도 감지된다. 1차 신청에선 주택가격 상한이 3억원으로 정해져 있는 데다 소득 제한도 있다 보니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 영업점 '한산'···"대부분이 비대면 신청"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1차 신청 접수가 시작된 15일 오전. 서울 도심에 위치한 주요 시중은행 영업점은 대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A은행의 경우 5명 안팎의 소비자가 꾸준히 내점했으나, 주로 예금 업무나 다른 대출 상담을 받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인근의 다른 영업점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심전환대출의 신청을 대부분 비대면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영업점을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게 은행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생 연도별로 신청 날짜가 나뉘어 있기도 하고, 주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과거와 달리 고객들은 영업점보다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고 있어서 직접 창구를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은 실소유자가 보유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연 3.8(10년)∼4.0%(30년)로, 저소득 청년층(만 39세 이하·소득 6000만원 이하)은 연 3.7(10년)∼3.9%(30년)가 적용된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최고 연 6.31%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3%포인트(p)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한도는 최대 2억5000만원까지다.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 등 비교적 까다로운 자격요건만 충족한다면 소비자로서는 대출 이자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금리 매력 덕에 업계에선 신청 첫날 수요가 몰릴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주택가격 제한에···"비수도권 중심 수요 늘 것"

영업점에서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은 그나마 비수도권이다. 주택가격 상한 등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이들이 비교적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이뤄지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1회차는 주택가격 3억원까지 신청·접수가 가능하다. 10월6일부터 17일까지는 주택가격 상한이 4억원으로 제한된다. 최종 지원자는 주택가격 저가순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고령층 고객이 많고, 주택 가격이 낮다는 점에서 비교적 내방 고객이 많은 상황"이라며 "수요가 많이 몰린다면 인력 파견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금리로 이자가 급격히 불어나는 금융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시점에서, 변동금리 비중을 줄이려는 당국과 이자 부담을 덜고자 하는 수요자의 니즈가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2019년부터 줄곧 60%대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 2월 70%대로 다시 올라선 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당장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싼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 그만큼 금리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는 차주가 많다는 뜻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20조원을 추가로 투입해 대상 주택을 확대한 일반형 안심전환대출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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