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영끌족···'3%대 코앞' 코픽스에 주담대 7% 초읽기 (종합)
속 타는 영끌족···'3%대 코앞' 코픽스에 주담대 7% 초읽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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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코픽스 2.96%, 전월比 0.06%p↑···9년7개월 만에 최고치
주담대 최고 금리 6.4%···업계 "연말쯤 7%대 금리 나올 수도"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았다는 뜻)'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코픽스가 한 달 새 0.06%포인트(p) 뛰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금리도 6% 중반대에 안착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다 은행권의 수신상품 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엔 주담대 금리가 7%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7월(2.90%)보다 0.06%p 높은 2.96%로 집계됐다. 2013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2.99%)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는 2.25%로 전월 대비 0.20%p 상승했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1.79%)도 한 달 새 0.17%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코픽스 금리가 오른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p 인상한 직후, 주요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3%대에 정착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도입 이후 은행들은 '과도한 이자장사를 한다'는 낙인이 찍히지 않으려고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기도 했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코픽스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주담대 금리 역시 오를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당장 16일부터 주요 은행들은 8월 신규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하는데, 주요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47%에 달한다. 

은행별 금리를 살펴보면 주로 가계대출 기준금리로 삼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기존 연 4.50~5.90%에서 연 4.56~5.96%로 상하단 모두 코픽스 인상분인 0.06%p씩 오른다. 우리은행 역시 연 5.24~6.04%에서 5.30~6.10%로, NH농협은행은 연 4.44~5.54%에서 연 4.50~5.60%로 각각 상승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오는 16일 예상 주담대 금리도 소폭 상승한다.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9~5.51%에서 연 4.07~5.53%로 상단이 0.02%p 오르고, 하나은행은 연 5.034~6.334%에서 연 5.057~6.357%로 0.023%p씩 상승한다. 단, 이 수치는 내일 실제 금리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KB국민은행 연 3.88~5.28%→연 4.05~5.45% △신한은행 연 4.09~5.51%→연 4.07~5.53% △하나은행 연 4.604~5.904%→연 4.627~5.927%로 변동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신잔액 기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금리의 경우 △국민은행 연 4.33~5.73% △신한은행 연 4.57~5.56% △하나은행 5.177~6.477% △우리은행 연 5.38~6.18% △농협은행 연 4.40~6.20%로, 최고금리가 6% 중반대로 바뀔 예정이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세 속에서 주담대 금리가 연 6%대로 올라서면서 영끌족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픽스 급등이 계속되면서 주담대 금리 역시 곧 7%에 이를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데다 은행 수신금리 역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출금리 7% 진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 영향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면서 상승폭이 완화할 수도 있지만, 금리인상기라는 큰 흐름에서 대출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연내 7%대 주담대 금리가 나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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