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는다?!"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광우병 괴담' 진화 강온 총력전 
언론별 논조, 큰 차이…효과는 미지수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뒤늦게 총력전에 나섰다. 인터넷상의 대통령 탄핵서명 인원이 100만명을 돌파한 4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가 긴급대책회외의를 갖고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했다. 정부가 꺼내든 카드는 '강온전략'이다.

인터넷상의 '광우병 소동'에 대해 일부세력의 선동에 의한 조작된 여론이라며 대응 자체에 미온적이던 정부가 방향을 급선회한 것. 대대적인 홍보전과 집회확산 차단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악화될 대로 악화된 민심이 쉽게 잦아들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우선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개방에 따른 국민들의 반대여론에 대해 대대적인 정책 홍보에 나서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근 국민들에게 ‘광우병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당과 정부를 중심으로 대국민홍보를 시작하기로 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고, 시중에 떠도는 광우병 괴담도 근거 없는 것이라는 내용의 정부 광고물을 만들어 일간지 등에 싣기로 했다. 당장 5일자 일간신문 1면에 광고물이 게재됐다.
 
내용은 한마디로 안전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 농림수산식품수산부와 보건복지가족부명의로 된 광고물의 내용에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 "광우병,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는 글귀가 크게 적혀있다. 이를 뒤받침하기 위한 세세한 내용도 담겨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같은 취지의 홍보물을 유시시(UCC: 사용자 제작 콘텐츠) 동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띄워 '광우병 괴담'에 맞서는 한편, 공중파 방송 등에도 전문가를 출연시켜 광우병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특히 7일 국회에서 열리는 쇠고기 청문회가 여론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정부와 청와대는 '광우병 괴담'이 지난달 말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는데, 초기 대응에 미흡했다는 자체 판단 하에, 왜곡된 정보에 빠진 국민에게 정확한 실상을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홍보강화와 함께, 정부는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의 확산을 차단하는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사실상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신고 없이 촛불집회를 개최할 경우 관련자를 사법처리키로 방침을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염려하는 시각이 여전히 적지 않다.

특히 '광우병 괴담'으로 비유되고 있는 사태악화의 핵심인 '광우병'자체가 의학적으로 완전하게 연구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그야말로 일과성 '괴담'으로 희석시키는게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이날 일간지에 게재된 홍보성 광고물의 내용도 광우병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 논리는 빈약해 보인다. 이에 반해, 이번 사태의 기폭제 역할을 한 MBC PD수첩의 보도 내용은 이보다 훨씬 논리적이다. 더구나, MBC는 13일 광우병 관련 PD수첩 2탄을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언론매체가 광우병 논란을 촉발시킨 논문의 저자인 김용선 의과대학장의 '비서'의 말을 인용, 광우병 유전자 보도가 과장되게 보도됐다는 등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뒤늦은 감이 없지않은 데다, 매체영향력면에서 방송에 뒤진다는 점에서 그 효과는 미지수다. 더군다나, 비서에게 그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하지만 저자인 김 교수는 현재 핀란드 출장중이다.

이른바 '광우병 괴담'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나 내용, 그리고 시각마저 크게 엇갈리고 있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일부 보수언론은 '광우병 소동'이 긴급대책회의로까지 비화되는 동안에도 거의 어떤 내용도 보도하지 않는 다소 '무책임한' 자세를 보인 반면,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매우 적극적이다.

더구나 보도 내용과 논조가 너무나도 차이가 커 마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는 게 일반독자들과 시청자들 다수의 지적이다. 의도는 그렇지 않겠지만, 언론보도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방송과 메이저 신문들 간 보도빈도 및 내용의 차이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해명성 보도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가 물량공세에 가까운 대대적인 홍보전을 전개하더라도 언론의 논조가 이렇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큰 효과를 보기보다는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광우병 소동이 퍼질대로 퍼진 상황에서조차, 일부세력의 선동에 의해 조작괸 여론이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기다가 갑자기 발등의 불을 끄려는 듯한 입장돌변 자체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의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경찰이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한데 대해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등 사태악화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노력으로 사태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초기대응미흡에 의한 국민적 불안감 조성, 막대한 비용 발생 등에 따른 관련 정부 부처에 대한 책임론이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 2008-05-07 00:00:00
딴나라당 국회의원이랑 명박대통령은 좋겠네 광우병 걸릴 일이 없을 테니까 ~
광우병 뇌있고 돈없는 서민들이 걸려서 의료보험 민영화로 치료한번 못받고 죽을 테니
의료기구에 의한 전염은 없을꺼구 다른나라 사람 수혈받은걸로만 치료할테니 ^^

흐음.. 2008-05-05 00:00:00
쩝..

현영철 2008-05-05 00:00:00
괜찮으면 미국가서 니나 많이 드슈. 싫은 사람 강제로 먹이지 말고...
학교급식 부터 들어 올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