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사장제' 도입 우리금융, 전상욱‧박화재 사장 선임
'지주 사장제' 도입 우리금융, 전상욱‧박화재 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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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역량 강화 위해 옥일진 상무 영입
우리은행서 이례적인 '발탁 승진'도 단행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왼쪽)과 전상욱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 (사진=우리금융)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사장직을 신설한 우리금융지주가 전상욱(55) 우리은행 부행장보를 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으로, 박화재(60) 부행장을 사업지원총괄 사장으로 발탁했다. 차기 은행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올랐던 이들을 미래성장전략과 영업 강화를 위한 요직에 앉혀 지배구조를 단단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최우선 과제인 디지털전략을 전담할 임원으로는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옥일진씨를 영입했다. 빅테크의 공세 속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25일 미래성장 분야 육성과 디지털·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 및 그룹 시너지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상욱 '미래성장·그룹 알리기'·박화재 '자회사 시너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새로운 사장들의 역할이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이어 지주 내 사장직을 신설했는데, 박화재 집행부행장과 전상욱 부행장보를 각각 사장에 선임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함께 차기 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인물이다.

전상욱 사장은 그룹의 미래성장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디지털 연계 융복합 사업모델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과 함께 그룹 IT 혁신, MZ특화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특히 그는 그룹 IR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그룹 IR이란 쉽게 말해 외부에 그룹을 알리는 일이다. 주주들에게 우리금융을 소개하고, 투자자들에겐 투자를 유치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조만간 해외 IR을 위해 싱가포르 출장에 나설 계획이다. 완전 민영화 이후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 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전 사장 역시 해외 IR을 위한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원총괄을 맡은 박 사장은 자회사를 총괄하면서 이들 간 시너지를 관리하게 됐다. 사업지원총괄 산하에는 사업 관리부와 시너지 추진부, 사업 포트폴리오부, 경영지원부가 있다.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자산운용과 연금, 글로벌 CIB 등 핵심사업 분야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박 사장이 수장을 맡아 이를 진두지휘한다.

◇지점장, 경영지원그룹장 발탁 등 '세대교체' 본격화

아울러 우리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외부인재 수혈 등 파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우선 새로운 그룹 디지털전략 전담 임원(CDO)에 1974년생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옥일진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전략·디지털 전문가다. 체질 개선은 물론,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우리금융의 핵심 자회사 우리은행의 경우 본부장으로 승진한 전성찬 지점장을 경영지원그룹장으로, 유도현 본부장을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임명하는 등 이례적인 발탁 승진도 실시했다. 본부장 승진과 함께 임원인 그룹장 선임은 보기 드문 경우인 만큼, 보수적인 은행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 함께 동부영업본부를 이끌며 탁월한 영업실적을 거둔 송현주 영업본부장을 투자상품전략단 임원으로 전격 기용하는 등 여성인재도 중용했다.

은행에서는 지방 소재 기관 및 공기업, 중견기업 등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충청·호남·경북·경남 등 4개 권역에 지역총괄본부를 신설하고 지역 그룹장들을 전진 배치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ESG 경영과 관련한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 ESG 부서를 지주 전략 부문 및 은행 경영기획그룹에 편제했다. 내달 주주총회에서는 ESG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젊은 여성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부서장·팀장급 인사에서도 발탁인사를 확대 실시해 그룹의 활력을 제고하고, 변화와 혁신도 강력히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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