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7.5%↑, 40년來 최대폭···연준 긴축기조 탄력
美 소비자물가 7.5%↑, 40년來 최대폭···연준 긴축기조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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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0%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7%대 상승
시장 전망치 7.3%도 웃돌아···글로벌 긴축 우려↑
뉴욕 3대지수 일제히 하락···달러인덱스, 96선 목전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7.5% 급등했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이며, 직전월인 지난해 12월(7.0%)에 이어 2개월 연속 7%대의 기록이다. 시장 컨센서스(7.3%)마저 웃돌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가 또 한 번의 기록을 경신한 만큼, 글로벌 조기 긴축 기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5% 급등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1982년 2월(7.1%)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7.3%도 뛰어넘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동월보다 6.0% 상승해 지난 1982년 8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직전월인 12월(5.5%)보다 0.5%p 확대됐다. 근원 CPI도 시장의 기대보다 가파르게 뛰었다. 시장에서 기대한 예상치는 5.9%였다.

미 CPI는 전월대비로도 0.6% 상승해 시장 컨센서스(0.4%)를 웃돌았다. BLS는 이에 대해 식품과 전기, 주거비 등에서 소비자물가 급등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식품, 주거,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0.9%, 0.3%, 0.9% 상승했으며, 전년동월 대비로는 7.0%, 4.4%, 27.0%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은 "임대료 인상과 함께 자동차 등의 상품 부족이 근원소비자물가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면서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개선되면서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역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부분적으로 임금 인상의 지연된 영향을 반영하며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이라고 전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케빈 커먼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높인 요인은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상반기까지는 인플레이션을 계속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CPI는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변화를 가늠하는 척도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예상보다 더욱 가속화하자, 이번 CPI 발표를 통해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정당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결국 이번 CPI가 다시 한 번 기록적인 상승폭을 보이면서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를 더욱 가속화시킬 재료로 소화될 전망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틱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하루 전인 9일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를 통해 올해 미국이 금리 인상을 서너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동시에 3월 첫 연준의 금리인상이 50bp(1bp= 0.01%)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보스틱 총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데이터를 통해 0.5% 또는 0.25% 중 어느 것이 적절할 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CPI 발표에 미국 뉴욕 3대지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9시5분(현지시간) 기준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29p(0.64%) 하락한 3만5412에, 나스닥지수 선물은 273.75p(1.82%) 내린 1만4764.50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도 54.50p(1.19%) 떨어진 4523.25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95.5선에서 머무르던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95.8선까지 오르면서 96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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