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10원 넘게 빠진 환율···주요국 통화 강세에 원화 연동
이틀새 10원 넘게 빠진 환율···주요국 통화 강세에 원화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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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 안정화에 글로벌 弱달러 지속
中 위안화 절상 고시 및 강세에 원화 '커플링'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5원 이상 빠지면서 1116원대까지 내려갔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위안화 강세에 원화도 뒤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매도 우위 상황이 펼쳐졌지만, 환율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1원 내린 1116.9원에 마감했으며, 전일 대비 하락폭으로는 0.5%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0.5원 상승한 1122.5원으로 시작해 천천히 하락하는 장세를 보였다. 개장과 함께 잠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전 중으로 1118원까지 하락했다. 오후 들어서는 장중 한 때 1115원 초반까지 내려간 뒤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1116원대 후반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환율 변동에 특이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달러 대비 유로화와 위안화가 추가 강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유로존 백신보급 확대 및 경기회복 기대감 상승은 물론, 중국 증시가 저점을 찍고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날 장중에도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변동이 없거나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의 중간 환율(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184위안 내린 달러당 6.4099위안(0.29%↓)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0.00101달러 오른 1.22570달러에 거래됐으며, 매파적(긴축통화 선호) 발언에 뉴질랜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에서는 하루 만에 외국인 증시 매도 우위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역외 위안화 강세 및 글로벌 약(弱)달러가 지속되면서 환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계속 출현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고, 배당금 역송금 달러 매수세가 소멸돼 수급으로는 매도 요인이 더욱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들이 선호받고 있으며, 해외 증시 역시 천천히 상승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주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시장에 깊숙히 퍼져나갔지만,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원들의 발언 가운데 매파적 발언은 소수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위원들은 장기적 인플레이션 압박이 제한될 것이라는 등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같은 이유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도 잦아들면서 달러 강세를 더욱 약화시켰다.

이응주 DGB 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는 "유로화·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이거나, 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연준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고, 국내에선 역송금 달러 매수가 소멸되면서 수급으로는 매도 이슈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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