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원·위안화 동조화 강세···美 고용지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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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弱달러 흐름 지속···6월4일 美 비농업고용지수 발표
韓·中, 경기 펀더멘털 개선에 환율 절상···"하방 압력 클 것"
31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31~6월4일) 서울 외환시장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약세가 지속하고, 특히 위안화 초강세에 원화도 뒤따르는 역외 이슈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또한 이번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환율시장의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과에 따라 조기 테이퍼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2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낮은 1115.1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5원 내린 달러당 1114.0원으로 출발한 뒤 곧바로 반등하기 시작해 1116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후 개장 환율보다는 높지만, 오전 장중으로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1114원대 후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한 주 글로벌 환시는 '위안화 초강세'로 풀이된다.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1.12% 하락했으며, 고시환율도 0.69% 하락했다. 달러당 6.4위안 수준의 환율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와 함께 수입물가 압력 둔화를 위해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듯한 기조가 위안화 강세를 더욱 받치고 있다. 또 최근 중국에선 위안화 국제화, 당국의 환율통제 포기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2분기 고점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방향성과 레벨 자체가 견조한 펀더멘털과 위안화 강세 환경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우 과거 5년 평균 대비 양호한 심리지표 레벨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비교해도 글로벌을 웃도는 양호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강세 압력도 부각될 전망이다. 앞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가장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외국인 주식 매도 행렬 △외국인 채권 순투자 집중 △월말을 맞아 집중된 업체 매물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1%포인트(p) 높아진 4.0%로 상향된 것은 물론, 실제 금리 인상 여부를 떠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은 국내 경제의 강한 경제 펀더멘탈 개선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도 원화 강세 기대감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미국은 상승세가 둔화한 기대물가에 긴축 재정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에도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공포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위험선호 분위기가 회복하는 모습이다. 한껏 높아졌던 미국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데 반해,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정상화에 다가서는 유로존과 예상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긴 뉴질랜드 등 여타 주요국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으로 급격한 환시의 변동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적당한 고용지표 개선, 온건한 연준, 주요국 경기 개선 등의 요인으로 약달러 구도는 지속할 전망이다. 내달 3일에 발표될 예정인 5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60만~80만 일자리를 추가 전망하고 있는데, 100만 이상의 서프라이즈가 아닐 경우 기대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결과에 따라서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재차 살아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퀄스 부의장 연설이 주 후반 예정돼 있으며, 유럽에선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과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대기 중이다. 중국에서는 공식·차이신 5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10~1125원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 후반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기대심리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적당한 고용지표 흐름 개선과 온건한 연준, 다른 주요국의 경제가 개선되는 흐름 등이 약달러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환시는 위안화의 추가 강세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전반적인 위험 선호 구도는 중국으로의 주식 자금 유입을 연장하며 강세 압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가파른 강세는 중국 당국의 속도 조절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지난주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절상률을 기록했다. 여유가 생긴 수급 여건 속에서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성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말 이후 지속한 우리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최근 중국 시장으로의 주식 자금 집중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원화와 위안화는 다소 차별화될 전망이다. 이번 주 이달 수출입 결과가 발표되는데, 지난 4월 수출 호조에도 수입이 동반 증가해 무역흑자가 4억달러 수준에 그친 바 있어, 5월 지표를 통해 이런 구도가 지속할 수 있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방 압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낮아진 환율 레벨은 수요를 자극하며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그간 다소 느슨했던 원·위안화 간 동조화 현상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특히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지난 3년중 최저치인 6.3위안대까지도 하락한 것이 원·위안 동조화를 재차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수입물가 압력 완화와 미·중 갈등 문제를 고려해 당분간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설 공산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위안화 강세 기조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을 더욱 확대시킬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은 실제 금리 인상 여부를 떠나 국내 경제의 강한 경제 펀더멘털 개선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도 원화 강세 기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유로화 추가 강세도 역시 주목할 부분으로,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이 1.22달러 수준을 돌파할 경우 원화 역시 추가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달 4일 발표될 미국 5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조기 테이퍼링 리스크 재부각 여부도 달러화 흐름에 중요 변수로 꼽힌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05~1130원

글로벌 달러지수의 하락과 맞물린 위안화 강세가 돋보인다. 양호한 중국 경기 펀더멘털과 수급,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하면 위안화는 하반기까지 점진적인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중 갈등은 중장기 리스크 요인에 해당하지만, 대미 수출 호조, 외국인 중국 채권 보유 등으로 보는 달러 유동성 상황은 지난 2018년 위안화 약세 때와는 다른 그림을 시사한다. 오는 10월 예정된 중국 국채의 글로벌 국채지수(WGBI) 편입 이슈도 수급상으로 위안화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위안화 강세와 연동된 원화 강세 압력도 부각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수입수요 확대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수출 신흥국 펀더멘털 개선으로 연결될 전망이며, 지난달 글로벌 제조업 PMI는 55.8을 기록해 지난 2017년 고점 수준도 상회하고 있다. 심리 지표의 특성상 국내 수출 증가율에 2개월가량 유의미하게 선행하고 있으며, 양호한 달러 수급 상황은 오는 3분기까지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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