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압축···비공개 속 官출신 하마평
농협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압축···비공개 속 官출신 하마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숏리스트 거쳐 연내 최종 후보 결정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현재 공석인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내·외부 후보자군(롱리스트)을 확정한 가운데, 이르면 연내 최종 후보자가 추려질 전망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관료 출신 인사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불거질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롱리스트는 비공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추려온 내부 후보군에다 외부 후보군이 추가돼 롱리스트가 결정됐다"며 "최종 후보자 1명이 정해질 때까지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압축후보군인 '숏리스트'는 오는 11일 정해진다. 이후 임추위는 2~3차례 추가로 회의를 진행한 후,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정할 예정이다. 내부 규범상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날부터 40일 안에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종 후보자는 다음달 6일 전까지 나와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연내에는 최종 후보자 1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수 전 회장이 이달 1일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급)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관 출신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 대표,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다. 초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 신동규 회장, 임종룡 회장, 김용환 회장, 김광수 회장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도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데 무게추가 기울어 있다.

농협금융이 농업인 지원을 위해 금융사업뿐 아니라 정책에도 발맞춰야 한다는 점도 여기에 힘을 더한다. 농협지주의 지분을 100% 보유한 단일주주인 중앙회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내부에서도 관 출신을 바라는 분위기"라며 "롱리스트에는 내·외부 인사가 모두 포함됐겠지만 그동안 회장 리스트가 괜히 모두 고위 경제관료로 꾸려진 게 아니다.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차기 회장도 업계의 예상을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