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식담보대출 '의미있는' 증가
증권사 주식담보대출 '의미있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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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증시활황과 더불어 신용융자 급증에 대한 경계 움직임이 주식담보대출 증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영업 강화에 나서면서 영업점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 대출이 늘어났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주식담보대출 금액 급증 
주요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잔액을 파악한 결과 지난 2007년 12월 말 기준 총 2조292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조7475억원보다 3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각 사별 잔액으로는 우리투자증권이 685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증권(5094억원), 굿모닝신한증권(3877억원), 미래에셋증권(3713억원), 대우증권(3385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주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을 살피면 삼성증권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증권사의 2006년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879억원으로 1년 사이 171%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잔액 규모는 다른 증권사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도 1699억원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투자증권은 2007년 주식담보대출잔액이 전년도 6896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대출 금액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 자산관리 영업에 리테일대출 늘어
이 같은 주식담보대출 잔액 증가는 증권사들이 자산관리를 강조하면서 고객자산 유치를 위한 영업활동 전개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은행 대비 대출서비스가 부족한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다가기 위해서는 대출 상품을 활용한 접근이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이 많다는 것은 지점에서 영업을 잘했다는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수익성을 내세운 자산관리를 강조하면서 대출과 연계하며 자산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에 기인한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와 신용융자가 주춤하면서 대안처로 주식담보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를 줄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담보대출로 옮겨갔다는 해석이다.

■신용우려? 리스크관리 철저히
일각에서는 주식담보대출의 증가세를 두고 증권사 리스크관리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시장의 변동성이 큰 경우,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 대출금액이 많은 증권사들이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우증권 관계자는 "반대매매 등을 통해서 이미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 주식담보대출의 특성상 자산을 어느 정도 계좌 내에 담보로 유치해야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충분히 있을뿐더러, 주가가 하락해 담보부족이 발생하면 즉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최근과 같이 장이 많이 빠져도 반대매매로 1~2억 밖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주식담보대출 규모를 줄여 적정수준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예탁담보대출 잔고가 적정한도를 넘은 삼성증권의 경우 오는 28일부터 신규예탁담보대출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 예탁자산 자체가 다른 증권사보다 많아 대출 잔액이 많다"며 "예탁담보대출 잔고가 적정한도를 넘은 상태가 다소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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