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은행 건전성 '적신호'···2분기 BIS비율 '0.19%p↓'
코로나發 은행 건전성 '적신호'···2분기 BIS비율 '0.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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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등 영향
위험가중자산, 자본증가율 상회···위험가중자산 50조↑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금융지원과 대출 급증 여파로 은행권 자본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전분기 말보다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20년 6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전분기 말(14.72%) 대비 0.19%p 하락한 14.53%를 기록했다.

총자본비율은 3년여 만에 14%대로 내려앉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0.13%p, 0.07%p 하락한 12.67%, 12.0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대출공급,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2분기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4.1%(67조8000억원)로 자본 증가율 2.8%(6조4000억원)을 상회했다. 위험가중자산은 기업대출 증가(48조6000억원)에 따라 신용위험가중자산이 50조원 증가했고 시장변동성 확대로 시장위험가중자산이 19조원 증가했다.

BIS비율은 하락했지만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3~4%p 상회했다. 은행들은 BIS기준 총자본비율 10.5%, 기본자본비율 8.5%, 보통주자본비율 7.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신한‧우리‧하나‧KB국민‧NH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18.88%)과 광주은행(18.22%)이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10.20%)와 산업은행(12.85%)이 가장 낮았다. 2분기부터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광주·전북은행은 신용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26%p, 0.28%p, 0.21%p 오른 13.68%, 12.26%, 11.17%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은행지주 자본 증가율(2.2%)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0%)을 상회한 데 따른다. 2분기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우리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이 21조8000억원 감소해 은행지주 전체 위험가중자산이 3조4000억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총자본은 3조9000억원 증가했다.

6월 말 모든 은행지주사도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KB‧하나‧신한‧농협금융 등 대형 지주회사(D-SIB)의 총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은 2%p 이상 상회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2.72%로 은행지주사 평균(13.68%)보다 낮았지만 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라 전분기 말 대비 0.93%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과 은행지주가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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