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ATM업체, 해외진출로 활로 찾는다
<특집>ATM업체, 해외진출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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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ATM업체들에게 이제 해외진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줄 것으로 믿었던 ‘신권특수’가 업체들간 출혈 경쟁과 은행들의 ‘가격깎기’로 소득없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신권특수’를 통해 대대적인 ATM 교체와 업그레이드가 이뤄짐에 따라 향후 5~7년간은 대형 수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고액권특수’도 현재로선 단순 업그레이드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큰 활로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남은 것은 해외진출. 해외시장은 국내 시장에 비해 변수가 많고 시장환경이 판이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ATM업체들은 저마다 생소한 해외진출이란 ‘숙제’를 앞에 두고 구체적인 ‘묘안 짜내기’에 분주하다.  이에 본지는 ATM 업체들의 해외진출 현황과 계획을 조명해봤다.
 
■노틸러스효성, 해외 금융권 뚫는다
국내 금융자동기 업체 중 해외 수출에 있어서는 단연 선두에 있는 노틸러스효성은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더욱 강화해 전 세계적으로 3위안에 드는 ATM업체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노틸러스효성은 98년에 자체 개발한 Mini CD를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이래 미국 시장을 비롯해, 중국, 호주, 캐나다, 멕시코, 영국, 일본,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세계 여러 나라에 10만대 이상의 ATM을 수출해왔다. 미국 시장에서는 댈러스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 활동 및 기술지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편의점, 식당 등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비금융권 ATM 시장의 40%를 점유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한 고객 맞춤형설계와 고급형 기기 개발을 통해 Citi Bank, JP Morgan Chase 등 진입 장벽이 높은 미 금융권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1997년 설립한 북경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을 펼치며, 기술 교육, AS 서비스 현지화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어 현지 고객의 각광을 받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올 한해에도 해외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보였다. NCR, Diebold 등 글로벌 Top업체를 제치고 CIS 국가 중 금융 허브 국가로 성장 중인 카자흐스탄 진입에 성공해 카자흐스탄내 자산규모 3위 은행인 Alliance Bank에 금융권을 겨냥해 개발한 High-End 기종을 550대 판매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노틸러스효성은 러시아를 포함한 CIS 11개국 내 Alliance Bank의 모그룹인 SAFC 소유의 은행에 1만대 이상의 ATM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중국 5대은행 중 하나로 3만 2천여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우정은행에 공식인증업체로 선정돼 ATM 공급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노틸러스효성은 현금출금, 카드처리 등 핵심 요소를 모두 자체 개발함으로써 현금출금기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또한 유럽, 중국, 미국, 캐나다 등 세계 주요 수출시장의 국가별 안전규격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는 인증규격들을 획득해 국가별 현지 시장 상황에 적합한 최상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엔시스, 중국시장 공략 '고삐'
LG엔시스는 3~4년 내에 글로벌 금융자동화기기 시장 선도 업체로 성장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가지고 해외 사업 규모 확대에 나선다. 그동안 LG엔시스는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의 선도적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북미, 유럽, 동아시아에 지폐방출모듈 ‘ezCDM’ 시리즈를 수출하고 있다. 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BRICs 시장을 대상으로 신규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엔시스는 우선 수출향 제품의 기능 업그레이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TM의 핵심 부품인 지폐방출모듈(CDM)을 지금까지 주력하던 로엔드 모델에서 하이엔드 모델로 업그레이드해, 소매시장에서 은행고객을 상대로 주력 시장을 바꾸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수출향 ezCDM은 지폐탑재량과 방출 속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2008년 북경올림픽과 2010년 상해박람회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금융자동화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시장 전용제품을 개발ㆍ출시해 중국시장 공략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국제 금융기술 설비전(Ciftee 2007)’에서 선보인 중국향 금융자동화기기 ‘ezATM’ 시리즈는 향후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iftee 2007’ 은 중국은행연합회 주관으로 NCR, Diebold, 후지쯔 등 세계적인 ATM업체들이 참가하는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금융기기 전시회다.

LG 엔시스는 이미 지난 6월 중국 북경에 지사를 설립하며, 중국 진출을 준비한 바 있다. 특히, 효과적인 정보전달을 위해 광고 LCD를 채택하는 한편 보안성을 강화한 현금입출금기 ‘ezATM 600A’, 벽면 내장형으로 안전성을 높인 현금출금기 ‘ezATM 850W’, 전세계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금융자동화기기 핵심모듈 ‘ezCDM’시리즈는 전시회에 참가한 전세계 주요 금융자동화 업체 및 현지 업체들로부터 디자인과 품질면에서 매우 호평을 받기도 했다.
LG엔시스는 향후 성공적인 중국 시장진입을 기반으로 현재 꾸준한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 및 미주지역에 대해서도 ATM완제품 수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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