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청약 광풍'···지방서도 역대 최고 경쟁률 경신
때아닌 '청약 광풍'···지방서도 역대 최고 경쟁률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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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대기수요 등 영향···"거주기간·재당첨 제한 요건 강화 살펴야"
수도권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수도권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청약시장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할 정도로 수도권은 물론이고 일부 지방 지역까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 순천에서 분양을 진행한 '순천금호어울림더파크 2차'는 232가구 모집에 1만2783명이 몰리면서 평균 55.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역 내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기간 청약 접수를 한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 '영무예다음'도 434가구 모집에 2만1766명이 몰려 50.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 시흥지역 역대 최고 경쟁률을 새로 썼다.

이같은 청약 열기는 전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16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전북 '전주우아한시티'는 27가구 모집에 당해 지역과 기타지역 포함 총 541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만 200.6대 1에 달한다. 

대구에서는 이달에만 4건의 청약이 진행됐는데, △중구 도원동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평균 27.98대 1) △수성구 범어동 '쌍용 플래티넘 범어'(22.6대 1) △달서구 본리동 '뉴센트럴 두산위브 더제니스'(14.7대 1)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119.62대 1) 등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아파트 청약에 신청자가 몰리는 것에 대해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한다. 정부 규제,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반해 청약시장은 그나마 싸게 집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대기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2분기에는 미뤄졌던 물량이 대폭 쏟아지면서 분양시장의 큰 장이 설 예정이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총선 이후 6월까지 114곳(임대주택 제외)에서 9만105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2분기(7만7336가구) 대비 17.73%(1만3718가구) 많은 규모다. 2분기에 올해 연간 물량의 3분의 1이 집중된 셈이다.

다만 청약 흥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사업성이 좋은 단지 위주로 공급됐지만, 분양물량이 크게 늘면 분양 성적도 뚜렷하게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바뀐 청약제도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 17일 이후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는 거주 기간이 강화됐다. 종전엔 1년 이상 거주한 이들에게 우선공급 자격이 주어졌지만, 앞으론 2년을 채워야 한다.

재당첨 제한도 강화됐다. 투기과열지구와 분양가 상한제 대상 주택의 경우 10년, 조정대상지역에선 7년으로 재당첨 제한 기간이 연장된다. 현재는 지역이나 주택 면적 등에 따라 재당첨 제한 기간이 1~5년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아파트는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코로나19 사태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출 규제와 경기 위축을 감안했을 때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정이 미뤄졌던 좋은 입지의 물량이 나오면서 최고 경쟁률을 갱신하는 곳들도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예비청약자들은 바뀐 청약제도와 상품성 등 세부 내용을 잘 따져보고 청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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