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주 연속 뛴 서울 아파트 전셋값···"앞으로 더 오른다"
46주 연속 뛴 서울 아파트 전셋값···"앞으로 더 오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량 줄고 월세 전환 늘어···입시 관련 학군수요도 요인
서울 연간 입주물량 추이. (사진= 부동산인포)
서울 연간 입주물량 추이. (사진= 부동산인포)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그동안 꾸준히 상승 곡선을 유지했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향후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아파트 전세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재건축 제외)은 지난해 5월 1주차부터 4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새 학기 이주가 마무리되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하긴 했지만, 상승 압력이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는 크게 △입주물량 감소 △신축아파트 전세 물량 감소 △월세 전환 증가 △학군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아파트 기준 총 입주물량은 2만3217가구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4만2173가구)의 절반 수준인 55.1%에 불과하다. 이달 기준 오는 2022년 입주예정물량은 1만3000여가구로 더욱 줄어드는 모습이며 올해 신규 분양단지들이 이르면 2022년부터 입주할 수 있는 만큼 시간이 갈수록 현재보다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만가구 이상 입주물량이 쏟아졌던 것과 비교해 오는 2021~2022년의 경우 연속 입주물량이 줄면서 시중에 풀릴 전세물건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발표된 12.16 부동산 대책도 전셋값 상승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12.16대책에는 시가 9억원 초과주택의 담보대출 LTV 20% 강화,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담대 금지, 전세대출을 이용한 갭투자 방지 등으로 분양 받은 아파트를 전세를 놓지 못하고 그대로 입주하는 집주인들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1만가구 이상 입주가 쏟아진 서울 강동구의 경우 입주 초반 주춤했던 전셋값이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연합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2월 입주에 들어간 4066가구의 고덕아르테온의 경우 80% 이상이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입주했다"면서 "이는 대출이 문제가 됐거나 장기보유특별공제 등 양도세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입주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또한 시장의 전세물건 가운데 월세로 전환되는 물건을 증가시킬 전망이다. 지난 3월16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시켰으며, 최근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묵혀두기 보다는 월세로 전환해 현금 수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세 물건은 더욱 귀해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정시 선발 전형이 확대되면서 정통학군지역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정시확대가 이슈화되면서 인기 학군으로 꼽히는 양천·강남구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돈 바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여러 이유로 시장에 전세물건이 줄어들 요인들이 많아 서울 전세난은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라며 "최근 1순위 지역우선 거주자격도 1년에서 2년 이상으로 강화돼 유망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세입자로 거주하려는 이들이 늘어 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 상승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차인을 위한 제도 도입 및 시행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