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펀드 수수료 3조원 육박
금융사, 펀드 수수료 3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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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조 7천억원 '압도적'
운용사, 판매 부대비용 '급증'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지난 2년 6개월간 국내 금융사들이 펀드 판매를 통해 취득한 수익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재경위 소속 박영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금융사들의 펀드 수수료 수익이 3조 52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권이 1조674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챙겼으며, 증권은 1조3531억원, 보험은 249억원이었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은행권 전체 수수료의 33%에 달하는 5554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신한은행 3839억원, 외환은행 1583억원, 우리은행 1473억원, 하나은행 1359억원 등이 각각 뒤를 이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2674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를 챙겼으며, 하나대투증권(2481억원), 삼성증권(1852억원) 등이 그나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과 증권사간 이같은 수수료 수익 불균형 현상은 자산 운용사들의 판매부대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운용사로서는 판매망이 월등히 큰 은행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1개 운용사가 판매사 또는 판매사 임직원에게 제공한 금전·물품 등의 연평균 금액은 2004년 5100만원에서 2005년 1억1200만원, 2006년 1억9200만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 감독규정이 '자산운용사는 판매 대가로 판매사 또는 판매사 임직원에게 판매보수 외에 일정한도 내에서 금전·품품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
 
박영선 의원은 "은행들의 최근에는 펀드 판매에만 영업력을 집중시키는 '떼거리 경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영전략 없이 단기 수익만 추구하는 근시안적 영업행태를 보이는 금융기관은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위험만 높이는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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