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종합검사 앞둔 한화생명·메리츠화재, 떨고 있나?
금감원 종합검사 앞둔 한화생명·메리츠화재, 떨고 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한화 '양로보험'·메리츠 '치매·치아보험' 집중 조사 예상"
(사진=한화생명, 메리츠화재)
(사진=한화생명, 메리츠화재)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이달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에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보험업계는 고강도 검사를 예상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순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 종합검사를 축소했다가 지난해 윤석헌 금감원장의 취임 후 제도를 부활시켰고,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 종합검사보다 대상을 절반으로 줄이고 유인부합적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23일부터 10일간 일정으로 사전·종합검사를 받고 오는 17일부터 종합검사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양로보험을 과거에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 채널을 통해 판매한 것이 종합검사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주요 생보사들의 자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 부담이 큰 한화생명은 과거에 판매한 양로보험이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 온 금융당국이 고금리 확정형상품에 대한 관리를 잘 해왔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볼 것 같다"며고 말했다.

당시 한화생명이 판매한 양로보험 상품은 금리가 3.5%로 일반 저축성보험(2.5%, 10년 기준)보다 1%p 높았다. 한화생명은 판매중단과 재개를 반복했고, 당시 최저보증이율 2.75%의 상품으로 삼성·교보생명 등이 판매한 저축성보험 최저보증이율 1.5%대, 시중은행 예금금리 1%대 초반에 비하면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자본확충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최저보증이율이 높았던 한화생명은 부담을 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화생명은 시중금리가 떨어져 보험부채가 늘어난 가운데 순이익이 급감해 자본확충 부담이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비율은 1.77%로 삼성생명(9.07%)과 교보생명(3.5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양로보험은 자산운용수익률 등 고려해서 판매를 해왔고, 어느정도 위험부담을 상쇄했다고 보고 있다"며 "금감원의 종합검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도 일부 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방식으로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어 종합검사를 앞두고 긴장하는 눈치다. 메리츠화재는 치매·치아보험 등 경쟁이 치열했던 상품에서 파격적인 보장을 제공해 가입자를 끌어모은 뒤, 은근 슬쩍 보장내역을 줄였다는 의심과 비판을 받았다. 금감원은 이번 종합검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