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 증시에 미칠 영향은?
[초점]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 증시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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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단기 호재'…대외변수 수두룩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미하나마 '파란불'이 켜졌다. 다만 앞으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FOMC) 등 아직 곳곳에 산재한 불확실성으로 지수는 소폭 반등에 그칠 전망이다.

10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8p(0.31%) 내린 2024.69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6.55p(0.32%) 내린 2024.52에 문을 연 지수는 장 내내 이어진 개인의 뚜렷한 매도 기조에 낙폭이 확대되며 장중 2010선까지 후퇴했지만, 막판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며 2020선 중반에 안착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날 4시10분 께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9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이로써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 단기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 국정 마비 상태를 벗어났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안 가결과 글로벌증시 호조가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오는 15일 예정된 FOMC에 대한 경계감에 약간의 상승폭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과정과 증시 반응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만 보더라도 탄핵 가결 직후 일시적인 반등이 일어났다"며 "그러나 탄핵이 최종 결정되기 전까지 브라질 증시는 변동성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타핵안 가결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부 해소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정치 탄핵'이었다면 이번 박 대통령 탄핵은 '비리 탄핵'"이라며 "정부와 기업 투명성이 제고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미국 FOMC에서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기준금리 인상도 주요 변수다. 이미 미국금리 인상 이슈는 국내 증시에 선반영 된 측면이 크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내년 1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한 대응책을 기대하기도 사실상 힘든 상황.

일각에서는 향후 특검, 헌재의 최종 탄핵결정 등 정치적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탄핵 가결이 증시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블어 이미 탄핵안 가결이 기정사실화 돼 증시에 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주말 이틀간 텀으로 반등 여지도 미미하다는 관측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탄핵안이 가결돼도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판결을 내놓을지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며 "정치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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