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3분기 실적 '맑음'…4분기 전망은 '흐림'
이통3사, 3분기 실적 '맑음'…4분기 전망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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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 이상의 양호한 성적표를 받으며 선방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발표했고, SK텔레콤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된 실적이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0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5조5299억원으로 0.7%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2345억만원으로 86.1% 증가했다.

KT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4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2∼3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KT의 이번 호실적은 이동통신 가입자가 30만명이 순증하고, 인터넷 사업이 호조를 띈 결과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KT의 경우 무선 사업 경쟁력을 재확인 했고, 비용 구조 개선과 자회사 실적 기여도 확대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1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업 이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하는 '깜짝 실적'이다.

이번 호실적은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세가 견인했다는 평이다. 무선 가입자는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약 1236만명을 기록했으며, 유선수익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비롯한 TPS(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수익과 전자결제 등 e-Biz의 수익이 고루 증가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미디어와 사물인터넷 등의 핵심사업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수익 성장과 이익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안정적인 재무구조 체계 확립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243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4%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4243억원으로 13.5% 급감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매출은 갤노트7 사태 영향에 따른 자회사 PS&M의 매출 하락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자회사 영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하락했다. 또 주요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5471원으로 전 분기보다 0.8% 하락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매출성장 정체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성장 동력을 발굴 중이다. 플랫폼 사업 '개방' 전략과 함께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회사 가치 제고 과정에서 수반될 수 밖에 없는 단기적 비용 증가로 상반기 수익성 악화를 겪은 바 있으나, 3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 3사의 3분기 호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의 여파가 직접 반영되는 분기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이동통신 업계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마케팅비 절감과 다른 성장 사업의 실적이 4분기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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