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사태 장기화···HMM 실적 호조 이어가나
홍해사태 장기화···HMM 실적 호조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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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지난 17일 기준 전주보다 214.97pt 상승한 2520.76 기록
HMM 2분기 매출·영업익 2조6123억원, 4341억원 기록 전망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홍해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5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운임지수 상승 등의 영향으로 깜짝 실적을 올린 HMM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른 SCFI는 지난 17일 기준 전주보다 214.97포인트 상승한 2520.76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993.21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2.5배가량 폭등한 것이다. SCFI는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의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반영한 글로벌 지표로, 해상 운임 수준을 보여준다.

홍해 사태는 수에즈운하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인 홍해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사실상 막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세계 선사들은 기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경로를 채택하고 있다. 

홍해를 통한 경로 차단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운송의 차질을 빚었다. 희망봉 노선 우회 시 기존 노선보다 운항 시간이 7~10일가량 더 소요되며, 선사들은 정시성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선박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 투입분마저 부족해지며 현재 운임비 상승과 선박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화주들의 상품 운송에 대한 총 수요는 큰 변동이 없고, 단기적으로 일시적으로 재고 보유 증가로 인한 운송수요 증가에 대해, 선사들이 공급하는 선복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운임이 단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뜻밖의 홍해 사태에 불황을 겪던 해운업계는 수혜를 누리고 있다. 지난 1분기 HMM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3299억원, 40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 33%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12월 중순부터 홍해 이슈로 인한 운임지수 상승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강화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금융 업계는 운임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HMM이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6123억원, 43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4%, 170.93% 증가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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