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롯데케미칼, 화학업계 '빅3' 합류
'빅딜' 롯데케미칼, 화학업계 '빅3'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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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9조3000억원·임직원 5000여명으로 늘어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롯데케미칼이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석유화학업계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빅3'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케미칼 사업부를 2조5850억원, 삼성정밀화학을 4650억원에 각각 인수한다. 이번 빅딜로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지분 전량과 함께 삼성정밀화학 지분 32.2%, 삼성BP화학 지분 49% 등을 확보하게 됐다. 3조원 규모의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사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와 내년 2월 신규 법인설립,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지분을 인수키로 하면서 석유화학업계가 사실상 '빅3'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약 14조85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2조7274억원), 삼성정밀화학(1조2104억원), 삼성BP화학(4138억원) 등 매출 총 4조3516억원을 더하면 약 19조2516억원 규모로 커진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지난해 매출 19조3000억원을 기록한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 한화그룹 석유화학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한화케미칼(8조원) 단일로만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늘어난다.

업계 1위인 LG화학의 22조5700원의 매출과도 격차가 좁혀진다. 지난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17조2645억원이다.

올해는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돼 롯데케미칼의 인수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케미칼 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953억원을 올려 지난해 영업이익을 크게 앞질렀다. 삼성정밀화학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 2억36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그룹이 직원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롯데케미칼(2700여명), 삼성SDI(1200여명), 삼성정밀화학(900여명), 삼성BP화학(200여명) 등 총 5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게 된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로 보면 이들 3개 업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현재 한화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191만톤, 한화토탈이 100만톤으로 가장 많다.

LG화학이 여수 NCC 116만톤, 대산 NCC 104만톤 등 연간 220만톤 수준이고 롯데케미칼이 210만톤 규모다. 다만 해외 현지법인을 고려하면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70만톤)을 인수한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80만톤으로 증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웠지만 아직 외형 면에서는 LG화학을 선두주자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기존 LG화학 외에도 롯데의 석유화학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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