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유족 장례식 무기한 연기, 왜? [호소문]
총기난사 유족 장례식 무기한 연기, 왜?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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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GOP 총기 난사 희생 장병들의 유족이 26일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례식 무기한 연기를 선언하고 정확한 사고원인과 사인규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권선언 유가족 대표가 낭독한 호소문]

먼저 GOP 총기 사건으로 죽어간 저희 아들들에게 보여주신 위로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는 국가를 믿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유가족들입니다.

저희 아들들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성실히 그 임무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자식들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합니다.

그런데 사건 처리와 관련해서 보여준 국방부와 군의 모습을 보며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유가족들은 유가족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표현할 여유도 없이 대책위를 꾸려야 하는 유가족들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자식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것이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이 애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비명에 죽어간 자식들을 위해서라고 얘기를 합니다.

이에 유가족들은 긴급히 기자회견을 열어 그 심정을 밝히고 국방부에 대책을 촉구합니다.

첫째, 사인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사건 발생 당시 군당국은 관통한 총상에 의한 사망이라고 밝혔습니다.

과다출혈에 의한 사망이 의심되는 소견이 나오는 상황이 있어 사건 발생 당시 군당국의 초동대처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명확히 밝혀주십시오.

왜 사건 발생 즉시가 아닌 그 다음 날 오후 3시까지 주검이 방치되었는지 명확히 밝혀주십시오.

둘째, 총기 사건이 날 수밖에 없었던 그 목적인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국방부와 군당국은 임 병장의 개인적인 갈등이 문제의 원인인 것으로 문제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인권침해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보호관심병사의 제도 등 안일한 병역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피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서 신속히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는 점.

사건 발생 후 2시간 반 동안이나 외부에 알리지 않아서 국민들의 생명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한 점.

수색 당시 관심병사 처리 과정 전반을 통해 군당국의 위기관리 능력 부족과 부도덕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는 군 당국의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군당국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병폐로 발생한 이번 사건을 개인적인 문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같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왕따 등 개인간의 갈등 문제로 접근하려는 태도는 관리 책임자인 자신들의 의무를 져버린 일입니다.

이는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유가족들은 군당국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병역관리를 보면서 임 병장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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