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노조 집행부 선거 스타트…유력 후보는?
차기 금융노조 집행부 선거 스타트…유력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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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對 김창근 양자대결 구도
경쟁 과열…지부 간 잡음도 잇따라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집행부 선거 결과를 두고 은행권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금융노조 산하 37개 지부를 대상으로 차기 금융노조를 이끌 집행부 선거를 실시중이다. 오전 8시부터 실시된 투표는 오후 6시에 종료된다.

정은석(KB국민은행), 김문호(KDB산업은행), 김창근(하나은행) 등 3명의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금융권 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김문호 현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의 양자구도로 좁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김문호 후보 세력과 반(反) 김문호 세력의 경쟁구도로 흘러왔다. 김문호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선거에 출마, 경쟁해왔으나 김창근 후보의 등장과 김기철 후보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경쟁구도는 김문호 후보대 김창근 후보로 변했다.

김기철 후보 측은 김창근 후보의 등장으로 반 김문호 세력의 표가 분산되는 데다 향후 하나금융지주와의 투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후보직을 사퇴함과 동시에 김문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기철 후보는 지난 12일 외환은행 노조 운영위원회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통합 시도를 돕기 위해 금융노조 조합원의 민의를 왜곡시킨 김창근 후보 측을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반 김문호 세력 중 1인으로 경쟁해왔던 김기철 후보가 사퇴와 함께 김문호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김창근 후보 출마로 표가 분산돼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통합 등 민감한 관계에 얽혀 있는 김창근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차선책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김문호 후보의 당선이 유력했던 선거 분위기는 김창근 후보의 추격으로 접전 양상을 띠게 됐다.

김문호 후보를 지지하는 대표 지부는 산은과 IBK기업은행이다. 산은은 김문호 후보의 출신 은행이며 홍완엽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러닝메이트(수석부위원장)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NH농협,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씨티은행 등도 김문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을 비롯해 부산·대구·광주은행 등 상당수 지방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김창근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 최대 지부인 KB국민은행의 경우 현 집행부와 차기 집행부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병원 현 노조위원장은 김창근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나 성낙조 차기 노조위원장은 김문호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낙조 차기 위원장은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당선 전 김문호 후보가 이끄는 금융노조에서 대변인으로 일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합원 1만5000명이 소속된 최대 지부인 KB국민은행의 표심에 따라 당선자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선거가 양자대결 구도로 진행됨에 따라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곳곳에서 잡음도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창근 후보의 금융노조 선거 출마 이유가 통합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 측 인사(김기철 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현 노조위원장과 차기 위원장의 지지 표명이 엇갈린 KB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집행부 간 마찰도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노조 차기 위원장 선거결과는 오는 20일께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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