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부자마케팅 '빈축'…지난해 152억원 지출
카드사들 부자마케팅 '빈축'…지난해 152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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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카드사들이 지난해 VVIP 고객들에게 특급호텔 스위트룸, 비즈니스 항공권 등 호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부자마케팅으로 152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전업카드사 6곳은 지난해 VVIP 카드 운영으로 23억22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들 카드사가 VVIP 카드로 벌어들인 돈은 128억3800만원이었지만 마케팅과 부가서비스 제공 등에 들어간 비용은 151억6000만원에 달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17억59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신한카드는 VVIP 카드 고객에게 포인트와 마일리지 등을 중복으로 적립해주다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카드(3억5600만원), KB국민카드(2억100만원), 하나SK카드(1억1300만원)도 적자를 봤다. 지난해 VVIP 카드 신규발급이 100장 이하로 비교적 적었던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만 각각 1100만원과 95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VVIP 카드에 대한 집중 점검를 했고 최근 VVIP 카드 운영에 따른 손익을 점검할 것을 카드사에 강력히 요청했다.

VVIP 카드에게 막대한 혜택을 주다가 손실을 내고는 고금리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통해 일반 고객에게 거둔 수익으로 이를 메우는 관행을 막기 위해서다.

일단 카드사들도 부가서비스 조정에 나섰지만 여전히 무료 항공권처럼 대규모 적자를 낳는 혜택보다는 무료 보험가입처럼 비용이 적게 드는 서비스를 위주로 혜택을 줄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12월부터 VVIP용 '라움 카드' 혜택 가운데 지난해 1400만원이 들어갔던 삼성화재 트래블마스터 보험 혜택을 없앤 반면 2억4000만원을 들여 제공했던 항공권 업그레이드·동반자 무료항공권(택1) 혜택이나 3억6600만원을 들였던 바우처 혜택 등은 남겨뒀다.

신한카드도 타 혜택은 크게 손보지 않은채 올해 6월 '더 프리미어 카드'의 무료 사망보장 보험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VVIP 고객은 놓치고 싶지 않은 대상이기 때문에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많은 혜택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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