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동결, 시장에 '악재'"-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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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이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켜 경제 성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미국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14일 로날드 만(Ronald Man) 홍콩 HSBC 이코노미스트는 전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은의 금리 동결로 환율 변동성이 증대될 우려가 있으며, 이는 결국 수출 부진을 야기해 경기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한은은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위원 7명의 만장일치에 따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 총재는 "최근의 성장 경로는 기존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올해 한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로날드는 "한은은 이미 지난달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어 동결 소식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소식이었다"며 "다만, 이번 결정으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조정하겠다는 암시를 보내는 것인지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최근 더딘 경제 성장과 엔저 현상에도 불구, 지난달 수출실적 호조를 비롯해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수출 성장은 (금리 동결로 인한) 환율 변동성과 부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만큼 한은의 이번 결정이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의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이 막대한 상황에서 (이번 결정으로) 외국인이 이탈할 경우 시장 전반에 급격한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날드는 "단기적으로는 엔저현상이 문제되고 있지만 결국 한국은 환율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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