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가뭄에도 상장기업 '꾸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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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전략 차질…단기간 경기회복 어렵다" 인식 작용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입성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IPO시장이 침체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상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증시 입성을 미루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패스트퓨처브랜즈는 예정된 공모 일정을 철회했고 올 하반기 IPO시장의 최대어로 불려오던 현대오일뱅크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이후 관련된 모든 계획을 중단했다.

이처럼 올 하반기 IPO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의 경우 예정대로 상장을 진행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수익성 및 성장 모멘텀 측면에서 시장의 평가가 좋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마감된 피엔티의 일반 공모청약에서 16만1328주 공모에 1억8018만5830주 청약이 몰려 경쟁률 1116.89:1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됐다. 상장 첫날 13% 급락한 채 장을 마쳤지만 공모가 대비 31.1% 오른 시초가에 거래되며 시장 관계자들로부터 성공적인 상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 5일 마감된 디지탈옵틱의 일반 공모 청약에 9435억2997만원이 몰렸다. 일반 공모 청약에는 27만4920주 모집에 137만4600주가 신청되며 596.8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확인결과 지난달에만 5개 기업이 IPO를 진행했으며 이달 들어서만 벌써 3개 기업이 IPO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이달 중 모다정보통신을 비롯한 약 4개의 기업이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 ECM팀 관계자는 "올해 IPO시장을 통해 기업으로 조달된 금액이 리먼사태가 일어났던 2008년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그동안은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면서 경기회복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더 미뤄질 경우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상장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ECM팀 관계자는 "시기가 좋지 않지만 상장부터 진행한 뒤 경기가 회복되면 주가도 자연스레 재평가 되지않겠냐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지난 연초부터 상장심사 청구를 미뤄온 기업들이 예정된 사업전략을 진행하기 위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불가피하게 IPO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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