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3㎡당 매매가, 3년만에 최저점 '붕괴'
수도권 3.3㎡당 매매가, 3년만에 최저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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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8만원으로 하락…금융위기 이후 '최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이었던 1193만원을 하향 돌파해 1188만원으로 주저앉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지난달 수도권 3.3㎡당 평균 매매가(시세)가 1188만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1259만원) 대비 5.6% 하락했고,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던 2009년 3월 3.3㎡ 1193만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 자료: 부동산써브
수도권 평균 매매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 2008년 9월 3.3㎡당 1259만원에서 2009년 3월 1193만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5% 이상 하락했으나 대외 시장 불안 완화와 급락에 따른 반등 효과와 정부가 발표한 투기과열지구 해제(강남3구 제외) △수도권 전매제한 완화 △재건축 후분양제 폐지 등 시장 활성화 대책이 맞물리면서 같은 해 11월 3.3㎡당 1242만원까지 가격이 회복됐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자 정부가 2009년 7월~10월 사이 수도권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강화를 발표했고, 대출억제가 본격화된 2010년은 다시 수도권 매매시장이 급속이 얼어붙었다.

가격하락과 거래시장 위축이 지속되자 정부가 다시 2010년 8월29일 '실수요 주택거래 정상화'대책을 통해 한시적으로 2011년 3월까지 금융회사가 DTI를 자율 심사하는, 사실상의 DTI완화를 시행했으나 소폭 반등에 그쳤을 뿐 201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지난해 말부터 가격 하락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4월~9월까지 매달 0.04~0.19% 정도씩 빠졌으나 10월부터는 –0.35% 등으로 낙폭이 확대됐고, 특히 지난 3월에는 전달대비 –0.66%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월별로는 가장 큰 하락폭이 나왔다. 경기와 인천 역시 올 들어 각각 3월 변동률이 –0.25%, -0.56%를 기록하는 등 매매시장 침체가 심화됐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규제완화와 강화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던 수도권 부동산 매매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가격 상승 동력을 잃고 줄곧 하락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달 최저점 가격마저 무너지는 악재가 더해졌기 때문에 단기간에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의 매매시장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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