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5월 중 '장기 고정금리대출' 출시
농협銀, 5월 중 '장기 고정금리대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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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씨티 이어 국내은행으로는 첫선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농협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들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대출' 상품 출시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장기 고정금리대출 출시를 위해 주택금융공사와 6월 말 심사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상반기에 시중은행 2곳에 적격대출 심사시스템을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전 금융기관이 적격대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적격대출이란 금융기관의 장기고정금리 내 집 마련 대출 재원 공급을 위해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사전에 정해진 대출조건을 충족하는 내 집 마련 대출을 말한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장기고정금리 주택대출 출시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장선점이 주된 목적이다. 최근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이 관련상품을 출시했지만 국내은행들은 상품출시에 소극적인 상황.

농협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장기고정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한 뒤 교차판매 등으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도 제고될 것"이라며 "타행에 없는 상품인 만큼 고객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적격대출 상품은 오는 5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타 시중은행들은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와 손잡고 상품을 판매할 경우 은행 마진이 0.4% 정도로 미미하고 여기서 인건비를 빼면 사실상 수익이 제로"라며 "기존에 판매중인 대출상품으로 갈 고객이 장기고정금리대출로 가면 은행 입장에서는 손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통해 지급보증을 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택금융공사 시장유동화기획단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내놓고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을 오는 2016년까지 30%로 늘리라고 한 만큼 이번 적격대출 출시를 이용하면 은행들이 비중 늘리기가 용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은행도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u-보금자리론' 때부터 공사와 협의를 통해 업무를 잘 진행해 왔고 유동화 경험도 어느 정도 축적돼 있어 현재 상품 출시를 검토중인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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