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기관고객 모시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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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경쟁사 점유 대학시장 공략
우리銀, 세종시 이전기관 협력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시중은행들이 기관영업담당부서를 중심으로 대학과 병원, 국책연구원 등 공공기관들과 주거래 계약을 맺으며 기관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 기관영업부를 신설한 국민은행은 타행들이 입점한 대학교를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고, 우리은행은 세종시 이전 국책기관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청주교육대학교와 향후 5년간의 포괄적인 주거래은행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국민은행은 청주교대의 주거래 은행으로서 장단기적 운영자금관리, 교직원 급여이체, 가상계좌 등을 통한 등록금 수납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만 한신대학교를 시작으로 강남대, 광주교육대, 경기과학대, 동국대, 대경대, 서울교대 등 7곳과 주거래은행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 들어서도 중앙승가대, 신흥대, 청주교육대 등 3곳과 손을 잡았다.

국민은행은 기관고객 늘리기 전략에 따라 지난해 7월 기관영업추진부를 정식으로 신설하고, 대학공략에 힘을 쏟아왔는데 그 성과가 하나 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청주교대 같은 경우 기존에 타행이 선점하고 있지 않은 빈자리를 국민은행이 접수했으며, 작년 초 주거래은행 협약을 맺은 한신대는 외환은행이 주거래 계약을 맺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작년 9월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동국대 안에서는 이미 지점을 갖고 있는 신한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갑현 기관영업추진부 팀장은 "학교 운영자금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다기능 학생증카드 발급을 통해 미래 잠재고객인 유스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대학교 마케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은 타행에 비해 공공기관 시장에서 취약했는데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며 "특히 전국 대학수는 340개에 달하는데 주거래은행 만기 시점을 맞은 은행 등을 지켜보면서 틈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세종시 이전 기관들의 협력은행으로 선정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조세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까지 세종시로 이동하는 16개 연구기관 중 3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16개 기관 가운데 자체청사를 건립하는 기관이 4개뿐임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이 독식한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국책기관의 주거래은행으로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관 내 입점하는 것은 물론 사옥건축비 대출, 임직원 신용대출, 기존사옥 매각지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 기관영업전략부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 금융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다보니 노하우가 쌓여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고 말했다.

타 시중은행 관계자들도 세종시에 주목하고 있다. 연말부터 2014년까지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기 때문에 관련 건설사들이 1금융권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찾는 등 관련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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