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신한, '한동우號' 변신 꾀하다
[프리즘]신한, '한동우號' 변신 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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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지주가 24일부터 새롭게 선보인 TV광고의 스틸컷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신한금융 '한동우號'가 이미지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동우 회장 취임식 다음날인 24일 새로운 광고를 선보인 것.

신한사태 이후 실추된 그룹이미지,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던 만큼 '한동우 체제' 출범과 동시에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신한금융 홍보부장은 "고객들에게 지난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한동우 회장 체제 출범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의 모델을 유명 연예인이 아닌 그룹직원 60여명으로 선택한 것도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였다는 설명이다.

'대표금융그룹' 이미지를 어필하던 과거의 이미지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신한사태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홍보 이미지 뿐만 아니라 신한의 조직을 제대로 추스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한 회장 뿐만 아니라 조직적으로 '라응찬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과제가 최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한 회장은 회장 후보로 거론됐을 당시에도 라 전 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직원들 역시 신한금융 창립 이래 라 전 회장의 업무체계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한동우式' 신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재일교포들의 주주 보유 정도가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신한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조직원들과 한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주인의식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한, 사태의 수습을 성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영진이 단기 성과주의에 빠져 실적올리기에 무리수를 두면 부실을 야기시킬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부실을 은폐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 회장 개인의 업무 영역이 외부 환경에 흔들리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전날 취임사를 통해 '신한의 新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하며 차별화된 영업전략, 글로벌 금융 그룹의 도약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금융권의 실질적인 리딩뱅크에서 CEO리스크의 대표 사례가 된 만큼 예전의 명예를 되찾고 싶은 건 당연한 심리일 것이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광고의 배경으로 마라도를 선택한 이유를 "가장 먼저 봄을 맞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봄은 싹을 틔우고 활동을 준비하는 시기이지 열매를 맺는 계절이 아니다. 지독한 겨울을 보낸 신한금융이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신한의 봄'을 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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