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FOMC] 물가충격에 흔들리는 '6월 금리인하론'···5회 연속 동결 유력
[미리보는 FOMC] 물가충격에 흔들리는 '6월 금리인하론'···5회 연속 동결 유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상치 웃돈 물가지표···CPI에 이어 PPI까지 견조
금리인하 시점, 6월에서 하반기로 밀릴 가능성 높아
제롬 파월 연반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반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동결 자체는 기정사실화됐지만,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긴축장기화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오는 6월 인하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연준 입장에선 물가경로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 금리인하가 머지않았다고 발언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다르게,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9~20일 3월 FOMC가 개최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로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작년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0.25%p 인상한 이후 지난 1월 회의까지 4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 관계자의 99%가 이번 FOMC에서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동결전망은 최근 한달간 90%대 이상을 유지할 만큼,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해당 전망의 주요 근거는 견조한 물가지표다. 앞서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나 상승, 1월 상승률과 시장 예상치(3.1%)를 모두 웃돈 바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3.8%) 역시 시장 전망치(3.7%)를 상회했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CPI의 선행지표로 언급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다. 2월 PPI 상승률이 1.6%로, 전월 상승률(0.9%)과 시장 예상치(1.1%)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근원 PPI 상승률도 2%로 예상치(1.9%)를 웃돌았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4.69%선으로, 일주일 전(4.45%선)과 비교해 약 5.4%나 올랐다. 이에 달러인덱스가 일주일 만에 103선을 돌파하는 등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FOMC에서 주목할 점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7일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머지않았다"고 발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예상을 웃돈 물가충격에 오히려 긴축경계감이 강화됐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인하(25bp) 가능성은 57.3%로 전장 대비 3.5%포인트(p) 가량 떨어진 반면, 7월 인하 가능성은 47.3%로 일주일전과 비교해 약 10%p 올랐다. 6월 인하 전망 자체는 유효하나,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밀릴 것이란 전망에 좀더 무게가 실린 셈이다.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의 수정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현재 시장내 가장 유력한 금리경로는 6월 인하를 시작으로, 분기별 1회씩 연내 총 3차례(75bp) 인하하는 것이다. 이는 연준이 기존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경로와도 부합한다. 다만 물가충격으로 인해 점도표내 인하 횟수가 2회(50bp)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에 확신을 가질 때가 머지않았다고 했지만, 연준은 다시 반등하고 있는 물가를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견고한 경제지표와 울퉁불퉁한 물가 둔화 경로를 감안하면, 점도표상 연내 금리인하 폭을 기존보다 축소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연내 인하 기대는 유지하되,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향성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이어진 위험자산의 상승 속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매파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