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PPI마저" 스태그플레이션 망령 '꿈틀'···엔비디아 3%↓·테슬라 4%↓
뉴욕증시, "PPI마저" 스태그플레이션 망령 '꿈틀'···엔비디아 3%↓·테슬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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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35%↓· S&P500 0.29%↓· 나스닥 0.30%↓
2월 PPI 1.6% 상승에 6월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국채금리 급등·소비 부진···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비트코인 '휘청'···'실적 부진' 어도비 시간외 10%↓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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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예상치를 웃돌자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엔비디아 등 올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대형 기술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7.66포인트(0.35%) 내린 3만8905.6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3포인트(0.29%) 하락한 5150.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9.24포인트(0.30%) 떨어진 1만6128.5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5.30포인트(1.75%) 급락한 4,783.65를 기록했다.

개장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2월 도매물가 PPI는 전월비 0.6% 상승해 월가 전망치 0.3%의 두 배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전년 대비로도 1.6%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

월가 전문가들은 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월비 0.3% 올라 예상치보다 0.1%p 높았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물가가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와 함께 연준의 오는 6월 첫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올해 세차례 기준금리 인하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지난 1월 물가지표 발표 당시의 학습 효과의 영향이 크다. 당시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을 5월에서 6월로 늦추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6월 기준금리 금리 인하 가능성은 63%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내내 70% 중반을 유지한 것에 비하면 꽤 낮아진 것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비 0.6% 증가한 7천7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의 1.1% 감소보다는 나아진 것이지만 월가 예상치(0.8%)에는 못미친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1000건 감소한 20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 21만8천명을 밑돈다. 실업 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의미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동안 쑥들어갔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8bp 오른 4.249%까지 치솟았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도 전장보다 5.7bp 상승한 4.677%에 달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다.

빅7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올들어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24%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도 웰스파고에 이어 UBS도 테슬라에 대한 목표가를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하면서 전날에 이어 이날도 4.12% 급락했다.

메타도 0.75% 밀리는데 그쳤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2.44%), 애플(1.09%, 알파벳(2.37%), 아마존(1.24%)은 상승했다.

빅7 종목의 희비를 가른 것은 개미투자자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주일 엔비디아와 메타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을 실현해 올들어 고전중인 애플과 메타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부진으로 반도체주들의 주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인텔과 AMD가 각각 1.11%, 3.97% 내렸다.

US스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로의 피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여파로 이날도 6.39% 급락했다.

반면 딕스 스포팅 굿즈는 실적 호조와 배당 확대에 15.56% 급등했다.

로빈후드는 2월 수탁자산이 전달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5% 넘게 올랐다.

할인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현 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5.10%  하락했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분기 배당을 10% 인상했다는 소식에 15%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추가로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전기스타트업 피스커는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51% 폭락했다.

대표적인 AI 종목으로 부상한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 부진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10.60% 폭락해 나 AI테마와 15일 시장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어도비의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11% 증가한 51억8000만달러를 달성했지만 시장 기대치 51억4000만달러에 못미쳤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4.48달러로 시장 예상치 4.38달러보다 나았지만 투자자들은 매출 둔화에 주목했다.

한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예상을 웃도는 물가 지표에 휘청거렸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51% 하락한 7만623달러(933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94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7만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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