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에 이어 PPI 충격에 강달러 '쑥'···환율, 하루새 12.9원 급등
CPI에 이어 PPI 충격에 강달러 '쑥'···환율, 하루새 12.9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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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30.5원 마감···달러인덱스 103선 돌파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3원 가량 상승하며, 1330원대로 복귀했다. 견조한 물가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을 부추겼고, 이는 강달러로 이어져 위험회피심리를 확산시켰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2.9원 오른 달러당 1330.5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30원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 7일(1330.9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이날 상승세의 배경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은 생산자물가지수(PPI) 충격 때문이다. 2월 PPI와 근원 PPI는 전월대비 각각 0.6%, 0.3%씩 상승해 시장 예상치(0.3%, 0.2%)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2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4%씩 상승하며 시장 전망(각 0.3%)을 웃돈 바 있다. 여기에 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PPI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부상한다.

각종 지표 역시 물가 경계감을 높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요 전망의 상향으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0달러를 돌파,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지난주(3~9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0만9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1만8000건)를 크게 하회했다. 소비와 고용이 견고한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더 높아진 셈이다.

직후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인하(25bp) 가능성은 54.5%로 전장 대비 6%포인트(p) 가량 떨어졌다. 반대로 7월에 현재보다 0.25%p 인하될 가능성은 47.3%로, 일주일전과 비교해 약 11%p 올랐다.

6월 인하 전망 자체는 유효하지만,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밀릴 것이란 전망이 더 강해진 셈이다. 그 결과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현재 4.683%까지 올랐고, 전일 102.33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103.03선까지 상승한다.

이같은 강달러에 국내증시도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66.84로 전장 대비 1.91%나 하락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조38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880.46로 마감, 하루새 0.8% 떨어졌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CPI에 이어 PPI까지 올라온 게 컸다. 일반상품 쪽 생산자물가가 올라오면서 물가가 쉽게 안정되기 어렵단 시그널이 강해졌다"며 "파월 의장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 전제조건이 훼손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회의감이 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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