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日 통화정책회의 앞두고 경계감 확대···상방압력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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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쇼크에 6월 인하론 약화···점도표 상향 전망 유력
BOJ 마이너스금리 해제 기대↑···강달러에 엔화는 약세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심상찮다. 최근 약세를 보인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이 지난주 1310원선에서 현재 1330원 초중반까지 상승했다. 예상을 웃돈 물가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8~22일)은 주초반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후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소화하며 상방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0.5원 오른 달러당 1331.0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17.0원으로 출발해 1330.5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마지막 날인 15일에만 12.9원이나 급등했다.

지난주 환율 오름세의 핵심 키워드는 물가쇼크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CPI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예상을 웃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와 PPI 상승률도 예상을 웃돌았다.

이처럼 높아진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이번주 예정된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와 함께 외환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20일(현지시간) 3월 FOMC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동결을 유력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 관계자의 99%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FOMC에서 주목할 점은 점도표다. 지난해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3회(75bp)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견조한 물가상승압력과 경기지표를 근거로 금리인하횟수를 2회(50bp)로 줄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경제성장률을 기존 1.4%에서 2%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견조한 경기지표는 연준의 긴축장기화에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첫 금리인하(-25bp) 전망은 50.6%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6.8%p 하락했다. 반면 6월 동결전망은 44.9%로 같은 기간 18.3%p나 상승했으며, 시장에서는 하반기(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이런 기대가 유입되며 긴축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4.448%선에서 현재 4.728%까지 6.3%가량 상승했다. 10년물 금리 또한 같은 기간 4.05%선에서 4.32%까지 6.7%나 올랐다. 특히 지난주 초 102 초반대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선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엔화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18~19일 일본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BOJ가 8년 만에 마이너스금리 해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전망의 핵심 근거는 견조한 물가상승률이다. 일본의 물가가 BOJ 목표치인 2%를 22개월 연속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5일 일본 최대 노동조합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8%로 전년 대비 1.48%p 상승했다고 밝혔다. 임금과 물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통화정책을 전환할 여건이 갖춰졌단 평가다.

이같은 기대가 반영되며 달러·엔 환율은 지난 13일 147엔선까지 하락했지만, 미국 물가경계감이 높아지며 현재 149.22엔선까지 되돌려졌다. 점도표 수정 가능성 등에 달러의 추가 강세가 불가피하지만, 금정위에서 통화정책 전환이 가시화될 경우 엔화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

여기에 호주중앙은행(RBA)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도 각각 19일과 21일(현지시간) 예정됐다. 이 중 RBA의 경우 금리동결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금리 인하시점도 올해 말이 유력한 만큼 별다른 변수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다.

BOE의 경우 최근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안정화되면서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었다. 다만 20일 발표되는 영국의 2월 물가상승률이 3.5%로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종합하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소화하며,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동결에도 목표금리가 상향조정될 경우 달러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금정위에서 BOJ의 피벗이 가시화될 경우 엔화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다만 견조한 강달러 압력에 엔화 강세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10~135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15원~1345원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물가와 견조한 경제지표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재차 레인지 장세 보일 것이다.

금리동결이 예상되는 FOMC에서 점도표상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줄어들 경우, 환율이 상승압력 받을 수 있다. 다만 고점인식 네고물량 출회에 상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 : 1305원~1355원

지속해서 높은 숫자를 보여주는 미국의 물가지표로 인한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 하락은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주식시장 리스크 선호 심리도 감소하는 가운데, 배당 시즌을 앞두고 있어 역내 수급적으로도 달러화 상방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중공업 위주 네고물량과 1340원에 지속 저항을 주던 레벨 부담감이 상방을 제한하겠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소화 이후 글로벌 달러강세 흐름이 나타날 경우 1350원 상방으로의 테스트 가능성이 존재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10~1350원

이번주 가장 주목할 이벤트는 BOJ 금정위와 FOMC 결과다. 특히 3월 FOMC 결과,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약화되거나, 점도표 수정을 통해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하향 조정될 경우 달러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

BOJ의 경우 우에다 총재가 강조한 임금상승률이 춘투 협상을 통해 5.28%로 결정되면서 피벗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 해제, YCC(장기수익률곡선제어정책) 폐지 등의 정책 전환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 엔화의 강세폭이 제한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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