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뇌기능 개선제 '니세르골린' 성분 허가 본격화
제약업계, 뇌기능 개선제 '니세르골린' 성분 허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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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온 2022년 원외처방실적 약 51억원
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등 허가 잇달아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제약회사들이 뇌기능 개선제로 사용하는 '니세르골린' 성분 의약품 허가를 잇달아 받으면서 제네릭 제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뇌 기능 개선 의약품 시장 내 주요 품목이었던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의약품이 급여 환수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그 빈자리를 니세르골린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콜린알포세레이트 등 다양한 뇌기능개선제가 나오면서 사미온의 2022년 원외처방실적은 약 51억원으로 2017년 약 74억원에 비해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큐와이리서치에 자료를 보면 전 세계 니세르골린 시장 규모는 연평균 16.6% 성장했고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급여 환수 대상 의약품이 되면서 대체제로 주목받는 니세르골린 시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은 니세르골린의 제네릭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978년 일동제약이 사미온을 통해 처음으로 니세르골린의 국내 허가를 받은 이후 추가적인 제네릭이 그동안 나오지 않아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미약품이 '니세골린정10mg', '니세골린정30mg' 등을 허가받으며 본격적인 제네릭 시장의 문이 열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중추신경계 관련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해 니세골린을 출시했고 지난해 4월부터 니세골린이 급여에 적용돼 본격적인 처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이후 △종근당 '넥스콜린정' △유앤생명과학 '니세론정' △휴온스 '세르골정' △다산제약 '디멘골린정' △국제약품 '니고린정' △동국제약 '사미골린정' △안국약품 '카노앤정' △동광제약 '세린포정' △위너스제약 '위세르정' △씨티씨바이오 '씨티온정' △진양제약 '니세르골정' △알리코제약 '니세로니정' △경동제약 '경동니세르골린정' △제뉴원사이언스 '제뉴원니세르골린정' △대웅제약 '대웅니세르골린정' △고려제약 '뉴로고린정' 등이 해당 제제를 허가받았다.

니세르골린 성분은 용량에 따라 다른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데, 5, 10mg은 △뇌경색 후유증에 수반되는 만성 뇌순환장애에 의한 의욕 저하의 개선 △노인 동맥경화성 두통 △고혈압의 보조요법에 사용된다. 30mg는 일차성 퇴행성 혈관 치매 및 복합성 치매와 관련된 치매 증후군의 일차적 치료로 △기억력 손상 △집중력 장애 △판단력 장애 △적극성 부족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현재 일동제약과 한미약품의 니세르골린 제제 의약품만 판매 중이고 환인제약, 알보젠코리아, 하나제약 등은 이달 급여 등재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제약사들도 올해 하반기 후발 주자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니세르골린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9년 3조1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적응증과 유사하기 때문에 사라져가는 뇌기능 개선제로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현재 정부를 상대로 사미온의 약가와 관련해 약가 인하 처분 취소소송을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패소할 경우 약가 인하로 인해 시장 성장세가 다소 더뎌질 가능성은 있지만 약가가 인하된다 해도 품목수 확대와 처방이 증가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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