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순익 4.6조···역대급 실적 냈지만 '5조 클럽' 입성 실패
KB금융, 작년 순익 4.6조···역대급 실적 냈지만 '5조 클럽' 입성 실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순이익 4조6319억원···전년 대비 11.5% 증가
4분기 추가 충당금만 8050억원···선제적 리스크관리
주당 배당금 3060원···3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지주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의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5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에 따른 이자 환급(캐시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대비한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인데,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금융지주 실적 부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비이자이익 성장과 보수적인 비용관리에 힘입어 전년(4조1530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조4353억원으로 21.7% 늘었다.

연간 실적을 보면 3분기까지 큰 폭으로 늘던 당기순이익은 4분기 261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4분기에 그룹 희망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관련 비용을 인식한 데다 부동산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율을 반영해 805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컸다.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해에는 상생금융 등 일회성비용이 특히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1조3420억원)보다 83.8% 줄었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그룹 희망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 은행 중 최대금액 지원, 부동산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률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불확실한 경영상황에서도 견조한 펀더멘털과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1417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5.4%(6264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원화대출금이 4.0%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또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도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NIM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그룹과 은행 각각 2.08%, 1.83%를 기록, 전분기 대비 1bp(1bp=0.01%p)씩 하락했지만 전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12bp, 10bp 개선됐다. 특히, 지난 4분기 다른 경쟁사들이 NIM 하락으로 고전할 때 KB금융은 수익성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NIM 하락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이익은 3조6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카드이용금액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증권수탁수수료 증가, 고비용매출(국세, 지방세, 4대보험 등) 축소 등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가맹점수수료 이익이 확대됐고 캐피탈 운용금리 상향으로 리스수수료도 증가한 영향이다.

기타영업손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조6635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4분기 개별 기타영업손익은 595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크게 부진했다. 채권금리 및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축소되고 약 3330억원의 민생금융 지원비용을 기타영업비용으로 반영한 데 기인한다.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7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296억원 증가했다.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의 일환으로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을 반영, 약 51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하고 부동산PF·해외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관리 부문에 대해 약 754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약 8050억원 규모의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데 따른다.

아울러 KB금융 이사회는 2023년도 주당 3060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 2950원 대비 4% 증가한 수준이다. 또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저 PBR주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오는대로 적극 대응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은 3조2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보다 8.9%(2655억원) 늘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과 민생금융 지원에 따른 대규모 비용 인식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과 NIM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42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4.0% 증가했다. 가계여신은 실수요를 중심으로 여신 성장이 소폭 회복되면서 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은 7.7% 증가했는데, 중소기업여신은 2.7%, 대기업여신은 30.1% 각각 늘었다. 연체율은 0.22%로 전년 말 대비 0.06%p 상승했으며 NPL비율은 0.31%로 0.11%p 올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25.6% 수준을 유지하며 손실흡수 능력을 충실히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107.6%(2018억원) 증가한 38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WM(자산관리)수익 증가, 적극적 시장 대응을 통한 S&T 성과 증대, 대형 IB딜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기인한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35.1%(1957억원) 오른 7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인보험 상품 경쟁력 확대, 시장점유율 및 신계약 CSM 상각 수익 증가, 금리하락에 따른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 증가에 따른다. 지난해 손해율은 82.2%로 전년 대비 0.3%p 하락했다. 장기보험손해율이 0.6%p 상승했으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0.9%p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KB국민카드는 35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인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03%로 0.11%p 증가했고 NPL비율은 0.1%p 증가한 1.06%를 기록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347.5%로 11.9%p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의 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88.7% 늘었다. CSM 확대를 위한 단기납종신 중심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금리 변동에 따른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따른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